서울시가 지난 3월 19일 토지거래허가지역을 확대, 재지정하면서 기존에 토허제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까지 포함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생활권을 공유한 위례신도시 아파트 거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하나의 신도시, 행정구역은 3개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되면서 강남권 주요 지역 집값이 급등하자 서울시는 토허제 적용 지역을 확대, 재지정 했습니다. 집값 급등과는 큰 상관이 없던 곳까지 규제로 묶이게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위례신도시입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거여동 일부와 성남시 창곡동, 복정동 일부, 하남시 학암동 일대에 조성된 2기 신도시입니다. 3개 행정구역이 모여있음에도 토지거래허가 규제는 송파구에 해당되는 단지에만 적용되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토허제 적용된 위례신도시 내 송파구 상황은?
토지거래허가가 필요한 지역이 되면서, 실거래가는 소폭 낮아졌습니다. 우선 토허제가 적용되는 송파구 소재 아파트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위례는 2016년 입주한 490세대 단지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월 23일 전용 101㎡가 16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3월 1일 17억원에서 1,000만원 조정된 것으로, 5개월 전인 2024년 10월 17억8,000만원에서 9,000만원 떨어진 가격입니다.
송파구 장지동 송파더센트레 전용 51㎡도 3월 9억9,000만원으로 1월 10억3,500만원에서 4,500만원 떨어졌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매도자들이 매도가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송파구지만 상대적으로 더 선호도가 높은 잠실에 비해 인기가 덜한 지역인데 규제가 적용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토허제 적용되지 않는 성남, 하남시는 거래 활발
그렇다면 토허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은 어떨까요?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는 2017년 입주한 1,413세대 단지입니다. 전용 51㎡가 2월 한달 간 총 5건 거래됐는데, 3월에는 11건이 거래됐습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실거래가도 올라 2월 15일 10억9,900만원에서 3월 24일에는 11억5,000만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매도자들은 송파구에 속한 단지에 비해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 호가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전용 84㎡도 3월 1일 15억8,000만원에서 25일 16억원으로, 4월 5일에는 16억3,0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하남시 상황도 비슷합니다.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은 전용 84㎡가 3월 12억8,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3월에만 같은 타입이 7건 거래됐는데요. 2월 거래된 3건이 12억 초, 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거래가가 수천만원 올랐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인한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4개 구 아파트 전체가 토허제로 묶여있는 상황이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현실성 있는 보완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