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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해제 후 강남 3구와 격차 더 벌어지는 노·도·강
- 강남권에 비해 신규 분양, 재건축, 개발 등 상승 자극 요인들 적어
- 확산 등 간접 영향에 의한 상승 한계…반등은 ‘남 얘기’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 속 쓰리는 노·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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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0 18:17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이후 강남 3구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노원구, 도봉구, 강동구(이하 노·도·강) 등 非강남권역으로 확대는 아직은 묘연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이하 마·용·성) 등의 도심을 거쳐 결국엔 노·도·강 등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수요자들이 상급지에 집중하게 돼 확대는 힘들다는 주장이 대치하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확대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중순 이후로 강남 3구는 매주 상승 폭이 커지는 반면 노·도·강 지역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 송파구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0.68%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서초구 등도 전주 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노원구는 -0.03%로 전주에 이어 하락이 이어졌고, 전주에 보합을 기록했던 도봉구는 -0.02%로 다시 하락했다. 강북구도 전주에 이어 -0.02%를 기록했다. 

거래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 매매 거래 중 전고점 대비 90% 이상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비율은 서초구 87%, 강남구 86%를 기록한 반면 노원구는 10%, 도봉구는 13%에 불과했다. 

2월 기준금리까지 인하가 됐지만 좀처럼 노·도·강 지역은 분위기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나마 중계동 일대는 은행사거리 일대로 새 학기 수요가 반짝 하긴 했지만 대부분 잠잠한 편이다. 강남하고 여기는 완전히 딴판”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도봉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여기는 투자자가 오는 곳이 아니다. 빨리, 많이 오를 곳을 먼저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강남이나 다른 곳을 간다. 강남에서 용산 같은 데로 상승이 퍼지고 한참은 돼야 여기도 오르면 올랐지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승 자극을 줄만 한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도·강

노원구 전경(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노원구 전경(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강남 3구와 노·도·강 지역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집값에 자극을 줄만한 요인이 노·도·강이 적기 때문이다. 

강남 3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이 외에도 신규 분양, 재건축 같은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재료들이 있었다. 

우선 신규 분양의 강남 3구의 경우 브랜드 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졌다. 대부분 재건축을 통해 들어선 곳들로 서초구에서는 메이플자이, 디에이치 방배, 아크로 리츠카운티,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는 청담 르엘, 래미안 레벤투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송파구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 등이 최근 1~2년 사이에 분양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래미안 원페를라가 분양해서 1순위에 무려 15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 노·도·강에서는 지난해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한 서울원아이파크 정도가 그나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중계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중저가 싼 매물이 그래도 최근 거래가 되는 걸 보면 매수자들의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하락이 멈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용·성 지역 지수 상승 폭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3월 1주에는 마포구와 용산구가 전주보다 0.02%p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용·성을 밀어 올리면서 다시 노·도·강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경우 강남 등 주변 지역 상승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하려던 노·도·강 지역이 갑작스러운 규제로 인해 제대로 반등도 못해본 경험이 많아 맘은 불안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오세훈 시장이 “시장 과열되면 다시 규제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은 아니고 몇 개월 더 지켜보기로 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난 수년간 금리 인상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눌려 있었기 때문에 최근 금리 인하, 토허제 해제 등은 더욱 폭발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상승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마·용·성과 노·도·강 지역은 이에 따라 반등의 폭과 반등 기간 등이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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