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양극화 속에서 엄마와 아이를 위한 맘&키즈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실수요층으로 자리잡은 30~40대 세대의 경우, 집을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아이를 위한 거주환경을 더 꼼꼼하게 따지는 엄마의 의견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 수 감소로 아이들의 교육 및 안전 환경을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들 특화 단지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본격화한 전주시 ‘더샵 라비온드’는 팬트리와 알파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실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키즈룸, 키즈리딩룸, 북카페 등 자녀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결과 2만여 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26.09 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프레스티지자이’는 지상에 차 없는 단지 환경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이고, 어린이 도서관, 작은 독서실, 1인 독서실 등 아이 교육에 특화된 커뮤니티를 도입했다. 결과 평균 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 후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맘&키즈 특화설계 키워드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자녀를 둔 수요층이 내 집 마련에 유리한 분양 제도 변경이 이어지며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는 자녀를 둔 수요층을 위한 정책적 혜택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별공급의 다자녀 혜택 기준이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됐으며, 민간 분양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신생아(2세 미만 자녀) 우선공급 비율을 기존 20%에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의 경우도 올해부터 부부합산 2억 5,000만 원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활용해 분양을 받아 내 집 마련을 이어가려는 수요층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 집 마련 시 육아·안전·교육 등 아이들을 위한 주거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수요층의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건설사들이 부모와 자녀를 위한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동부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선보이는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368가구 규모며 울산 최대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신정동 입지에 걸맞게 독서실, 작은 도서관, 스터디룸 등 교육 특화 커뮤니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필로티형 주차장의 안전한 실내 픽업존도 특징이다.
롯데건설도 대전 동구 가오동 일대에 선보이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에 독서실, 1인 독서실, 북카페, 키즈룸, 어린이집 등 자녀 교육에 특화된 다양한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전용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74㎡, 총 394가구다.
DL이앤씨는 천안시 업성동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전용 84~191㎡, 총 1,763가구)에 C2하우스 설계와 키즈 라운지 등을 도입하며,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인천시 ‘시티오씨엘 7단지’(전용 59~137㎡, 총 1,453가구)는 어린이놀이터, 유아놀이터, 남녀독서실, 돌봄센터, 문화강좌실 등 아이 특화 부대시설을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