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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은 서울 분양가…국평 15억 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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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0 10:29
  • 수정 2024.06.20 10:39

정비사업 공사비 역대 최고가 나왔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정비사업 공사비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는데요.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정비사업 3.3㎡당 평균 공사비는 전년(606만5000원)보다 13.4% 상승한 687만5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원자잿값 상승 전인 2021년 평균 공사비(518만7000원) 대비해선 32.5%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비사업 공사비도 역대 최고가를 쓰고 있습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3.3㎡당 1300만원으로 공사비를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습니다.

정비사업 공사비 기준 3.3㎡당 역대 최고가입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였던 서초구 방배삼호 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사비(3.3㎡당 1153만원)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평균보다 약 2배에 달하는 평균 공사비가 책정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신반포22차 재건축사업의 총 공사금액은 약 500억원대에서 1300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강북도 분양가 4천만원대…국평 15억원 시대 열리나 

치솟는 공사비에 아파트 분양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신반포22차의 경우 공사비 증액으로 강남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일반 분양가는 3.3㎡당 최저 8500만원입니다.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분양가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3.3㎡당 공사비를 784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기존 512만원에서 53.1%로 인상한 금액입니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대에서 4200만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추정 공급가격은 기존 10억3000만원대에서 14억8000만원대로 뛰는데요. 강북권 재건축 단지 가운데선 최고 수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추정이긴 해도 일반 분양가가 14억원을 넘어선 만큼 강북 국민 평형 15억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자재비용, 금융비용 상승 등이 맞물려 공사비가 뛰자 분양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공사비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의 눈치싸움은 물론 공사비 갈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곡개포 한신아파트 조합은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된 바 있고, 성남 중원구 은행주공 조합은 최근 시공단(GS·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공사 가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처럼 공사비 갈등에 따른 연쇄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공사비 상승 흐름이 불가피한 만큼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사업 지연이나 해지 등의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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