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만에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코픽스와 연동된 은행권 대출금리도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5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6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4%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습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0%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인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합니다.
이에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취급액 및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됩니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됩니다.
한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약 5.7조원이 증가했습니다. 4월부터 본격화된 디딤돌(구입), 버팀목(전세) 등 정책성 자금 대출 시행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 6934호에서 ▲1월 3만 2111호 ▲2월 3만 3333호 ▲3월 4만 233호 ▲4월 4만 4119호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홍콩 ELS 자율 배상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가계대출 이자 수익이 큰 폭으로 늘며 올해 은행권 실적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