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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42조 4392억 원…전년 대비 19.9% 증가
3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 3조 7094억 원으로 확인돼

5대 은행만 웃었다…퇴직연금 디폴트옵션 72.4% ‘싹쓸이’

  • 일반
  • 입력 2023.11.29 17:27

국내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1년 사이에 2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2조 439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9.9%(23조 6604억 원) 증가한 금액이며 3년 전(88조 8178억 원)보다는 60.3% 늘어난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퇴직금 개념인 확정급여(DB)형과 근로자가 퇴직금을 운영하는 확정기여(DC)형,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가입해 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퇴직연금은 은행권의 주요 자금 창고로 꼽힙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중도에 이탈할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장기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운용하면서 매년 자산관리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립금이 자연적으로 늘어나고 이 적립금에 부과되는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불어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운용 수수료는 자산평가액의 연 0.1~0.4%, 자산관리 수수료는 0.3% 내외로 책정됩니다.

다만 최근까지 퇴직연금 운용과 관련해 아무것도 설정해두지 않는 분들이 많았고 이렇게 방치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하더라도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질 수익이 1~2% 수준에 불과해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도입됐습니다.

여기서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작년 7월 시범 운영하고 지난 7월부터 의무화했습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시 사전에 지정한 방법에 따라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운용하게 됩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한지 3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적립액이 늘어나며 제대로 정착이 되고 있는지 리얼캐스트에서 살펴봤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전 지정 운용방법(디폴트옵션)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 7094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 금융권(5조 1192억 원)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의 72.4%가 5대 시중은행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래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다수가 기존부터 이용해왔던 주거래은행을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5대 시중은행 중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입니다. 신한은행의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1조 1710억 원으로 2분기와 비교하면 251.7%(8380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은행은 디폴트옵션 의무화 전부터 전담조직을 만들어 4만 7000여 개 기업 내 퇴직연금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으로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입니다. 3분기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1조 143억 원으로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3개월 새 225.4%(7026억 원)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저위험 포트폴리오를 3개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 주요한 듯합니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6951억 원), 하나은행(5776억 원), 우리은행(2722억 원) 순으로 디폴트옵션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을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비판을 받고 심지어 횡재세까지 도입할지 말지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퇴직연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퇴직연금이 단기간 성과보다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인 만큼 장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신중히 고민하고 투자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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