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해선 연장선인 대곡소사선이 드디어 개통합니다. 6월 대곡역부터 소사역까지 먼저 연결되고, 8월에 추가적으로 일산역까지 연장될 계획입니다.
대곡소사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천∙김포∙인천 등 경기 서남부와 고양시 등 서북부가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5호선∙9호선∙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까지 직통 연결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향상돼 지역민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3년간 집값 오를 만큼 올랐다… 기대심리도 이미 반영
대곡소사선은 당초 2015년 기공식, 이듬해 착공을 거쳐 2021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개통 일정이 세 차례에 걸쳐 2년가량 밀렸죠. 이렇다 보니 지난 몇 년간 기대심리가 이미 집값에 반영됐으며, 현 시점 개통을 앞두고 상승세는 포착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역 인근 대표 단지의 집값은 3년 전과 비교하면 많게는 2억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나, 최고가와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상황입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부천시 원종동 ‘원종 금호어울림’ 전용 84.98㎡의 평균 시세는 올해 5월 기준 6억9250만원입니다. 입주 초기만 해도 시세 상승이 더뎌 1년에 1000만원가량 오르는 수준이었으나, 대곡소사선의 개통이 임박해진 최근 3년간 1억5750만원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7억1000만원과 현 시세를 비교하면 약 2000만원이 하락했습니다. 원종역의 경우 이번 대곡소사선으로 지하철역이 처음 개통하는 만큼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에도 가격 방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능곡역과 대곡역 인근 단지는 시세(전용 84㎡ 기준)로 살펴보면 지난 3년간 1억5000만원가량이 올랐는데요. 능곡역 인근 ‘행신 3차 SK뷰’ 전용 84.98㎡의 경우 2021년 7월 8억3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지만, 2022년 거래가 전무하다 올해 들어 6억~6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곡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곡소사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고양선까지 개통 예정으로 향후 총 5개의 노선이 지나게 되죠. 이에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이 아직 추진 단계인 만큼 역세권에는 아파트가 전무합니다.
가장 가까운 단지는 도보로 14분(네이버 지도 기준)이 소요되는 ‘고양 e편한세상 대림2차’입니다. 전용 84.93㎡의 시세는 지난 3년간 1억5500만원이 올랐으나, 실거래가는 지난해 5월 7억원에 거래된 후 올해 5월 5억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서울 접근성 개선되면서 2억원 오른 일산역 역세권
일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후곡마을 현대3단지’는 두드러지는 시세 상승이 확인됩니다. 전용 101.86㎡ 현재 시세는 7억3000만원이며 3년 전 시세(5억2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이 넘게 올랐는데요.
현재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일산역은 배차시간이 길어 이용객의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곡소사선이 일산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집값이 다른 역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최근 실거래는 2월에 6억3000만원에 체결됐습니다.
대곡소사선 수혜 지역, 전국적 시장 침체기 못 피해
3년간 시세 상승이 가파르지만 최근 주춤하는 건 소사역 역세권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부천소사역푸르지오’ 전용면적 84.94㎡의 경우 지난해 12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비교적 최근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올해 2월에는 7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3년간 시세로는 6억75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7500만원이 올랐습니다.
소사역과 인접한 부천 심곡동의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래도 작년에는 제법 문의가 있었는데 하반기쯤부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문의가 빠른 속도로 줄었다”라며, “게다가 이미 여러 번 개통이 연기되다 보니 또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현 시점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