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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가격전망지수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3년 새 가장 큰 하락폭 기록
-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4년 1개월만에 최고치
- 엇갈리는 소비자 심리…대출 규제 영향

‘집값 상승 기대 꺾였는데, 소비심리는 반등’… 대출 규제에 엇갈리는 소비자 심리

기자명 권일 기자
  • 일반
  • 입력 2025.07.30 08:21

6.27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소비자들의 심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크게 꺾인 반면,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집값과 소비심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은행권은 대출을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할 전망이라 집값과 소비 심리 흐름은 더욱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주택시장…집값 기대 심리 3년 만에 최대 하락

한국은행의 '2025년 7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109로 6월보다 11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하락폭은 2022년 7월(-16p)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에 해당합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을 예상하는 것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상승 예측이 감소했음을 의미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99를 시작으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 등 4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하며 상승 기대가 뚜렷했지만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 상승 추세가 꺾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이 줄어드는 등 빠르게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심리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지수는 기준 100을 상회하고 있지만 상승 기대가 확실히 낮아져 있습니다. 

 

소비 심리는 넉 달째 …여행, 문화 등 여가 중심 회복세

반면, 주택시장과 달리 소비 관련 지표는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 만의 기록한 가장 높은 지수입니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으로 인해 88.2까지 떨어졌었으나 올해 4월(93.8) 이후로는 4개월 연속 반등을 이어가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회복 흐름은 오락, 문화 등 재량소비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성장이 더뎠던 가계소비는 소득 증가, 금융자산 확대 등이 맞물렸고 여행과 문화서비스와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소비가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전, 가구 등의 가정용품 소비도 현재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가계 대출에 보수적인 은행들은 ‘긴축’에 나선다…. 3분기 대출태도지수 -31포인트

이처럼 주택가격전망 지수와 소비 심리가 역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구매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은행권 대출 태도는 더욱 보수적이고 깐깐해질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이달 중순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 전망치는 -31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전망치인 -11포인트보다 약 세 배 가까이 하락한 한 셈인데요. 

지수가 마이너스라는 의미는 은행이 대출 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해서 돈을 내주겠다는 의미로 7월 들어서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이 된 데다 ‘6.27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태도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동결되면서 이자 부담은 덜어지게 됐지만 대출 환경은 더욱 어렵게 된 것입니다. 

대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7월 가계 저축전망지수는 101로,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가계 부채전망지수는 96으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저축은 늘고, 부채는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즉, 가계 부채를 줄이는 것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이 원하는 그림입니다. 

새 정부 들어서 공급 확대에 방점을 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로 충격을 받으며 집값 상승 기대가 확실히 꺾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비심리와 실물경제 등은 이전보다 회복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부동산 시장과 실물 경기의 간극이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벌어진다는 측은 대출 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아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거래도 급매물 등의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하락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좁혀진다는 측은 하락은 단기간이고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시장은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단기간에는 공급 확대가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서울 등 수급 불균형이 심한 곳들은 하반기 중으로 반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은 오히려 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처럼 상반기 가격이 많이 오른 곳들은 조정 후에 들어가려는 것입니다”라면서 “정부가 내놓은 공급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 하반기 중으로 가격 전망은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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