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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평균 상위 20% 아파트가 하위 아파트 평균가 5.8배 비싸
- KB부동산 통계 기준, 역대 최다 격차
- 토허제 해제로 강남권 단기간 크게 오른 탓

서울 아파트 상하위 간 평균가격차 역대 최대 ‘5.8배’

  • 일반
  • 입력 2025.04.01 11:27
  • 수정 2025.07.14 18:56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3월 이후로 1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평균 가격 상위 20% 아파트 가격이 하위 아파트 가격 간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월 말 기준, 12억 9,720만 원으로 13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한 주택가격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한 5개 분위별 평균 주택가격에서 가격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8억 2,912만 원으로 1분위(평균 가격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4억 8,976만 원)의 5.8배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최대 차이며 지난 2월 5.6배 기록을 한 달만에 넘어섰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5배 이상 벌어졌던 적은 2018년에도 몇 차례가 있었지만 5.8배까지 벌어진 적은 없었다. 지난 2024년 3월 5배로 벌어진 이후로는 5배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3월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지난 2월 중순 송파구, 강남구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해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면서 가격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현금 자산이 풍부한 수요자들이 강남권 고가 아파트로 몰렸고, 규제가 강화되더라고 하락하지 않고 버티는 힘이 강하다. 

이 기간 강남 3구 집값은 매주 직전 주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55㎡는 3월 들어서 78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11월 기록한 71억 5,000만 원보다 4개월 만에 6억 5,0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된 것이다.

또한 강남권은 '한강'이라는 핵심 입지를 바탕으로 탄탄한 수요를 갖고 있다. 압구정동의 경우 한강변에 위치한 대규모 재건축 단지라는 희서성을 바탕으로 규제와 상관없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재건축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 사업 이슈도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권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한강변 단지들이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고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먼저 서초구에서는 반포동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도 고가에 거래가 되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의 20억원대 이상 아파트들이 거래되면서 평균 가격을 끌어 올렸다. 

반면 비강남권 지역들에서는 마용성 등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아파트 전용 85㎡가 지난 3월 12억 2,500만 원에 거래가 됐는데 같은 달 11억 8,000만 원, 11억 5,500만 원에 거래된 사례들이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12억 2,000만 원에도 거래가 된 사례가 있어 강남권 아파트 보다 상승 폭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4㎡ 평균 가격은 2월 기준, 평균 14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국평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월 평균 14억 3895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렇게 벌어지던 격차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허제 해제 한달 만에 토허제가 재지정 돼 이번에는 구 전체가 토허제로 묶이는 방식으로 강화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로 인해 송파구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불안하고, 불확실하면 수요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다. 때문에 선호지역과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지역의 가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워낙 강남권 집값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오른 측면이 있어 당분간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어 평균가격차는 다시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남구 아파트 전경(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강남구 아파트 전경(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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