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이 23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성과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16억 9700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4대금융 회장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22억 744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억 원 급여, 13억 7200만 원의 상여금, 기타근로소득 24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23년(22억 5300만 원) 연봉과 비교해 2140만 원 더 늘어난 수치로 4대금융 회장 중에서는 가장 적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함영주 회장의 13억 7200만 원의 상여금에는 2023년 경영성과에 대한 단기성과급 4억 2600만 원과 2020~2022년 경영성과에 대한 장기성과급 9억 4600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함영주 회장은 장기성과에 따른 보상 성격의 성과 연동 주식 최대 2만 1276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 양종희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18억 48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억 원의 급여와 9억 4800만 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23년 연봉(15억 5500만 원)에 비해 약 3억 원 정도 늘어났습니다.
양종희 회장의 9억 4800만 원의 상여금에는 단기성과급 4억 7300만 원과 장기성과급 4억 76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회장님 상여에는 2023년 부회장 재직 기간의 단기성과급 4억 3500만 원과 장기성과급 4억 7600만 원, 회장 선임 후 단기성과급 3800만 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특히 급여부분에 경조사비 등 업무활동과 관련해 지급된 경비성 수당 4억 원이 포함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이 비용의 증가가 회장님 연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종희 회장은 장기성과에 따른 보상 성격의 성과 연동 주식 최대 2만 5540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장기성과는 앞으로의 실적에 따른 결과에 따라 받는 금액이 정해지는 만큼 향후 실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KB금융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4대금융 회장 중 연봉순위 3위는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15억 2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억 5000만 원의 급여와 6억 7100만 원의 상여금 100만 원의 기타 근로소득을 받았습니다. 이는 23년 연봉(6억 5900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진옥동 회장의 6억 7100만 원의 상여금에는 2023년 경영성과에 대한 단기성과급 3억 3200만 원과 2017~2018년 부사장 재직 당시 부여한 장기성과급 3억 43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님의 2023년 연봉은 3월에 회장에 취임하시면서 9개월치에 대한 급여만 반영됐던 수치로 2023년에는 따로 성과급은 없었다”라며 “지난해 연봉에는 지주 회장직과 관련 성과급 3억 3200만원, 2017∼2018년 지주 부사장직 관련 장기성과급 3억 4000만원 등이 포함돼 23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걸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옥동 회장 역시 장기성과에 따른 보상 성격의 성과 연동 주식 최대 2만 3587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4대금융 회장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8억 5000만 원의 급여와 2억 8400만 원의 상여금 기타근로소득 1000만 원으로 총 11억 44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2023년 연봉 6억 5200만 원에 비해서는 약 2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임종룡 회장도 진옥동 회장과 마찬가지로 23년 3월에 회장에 취임한 만큼 23년 연봉에는 9개월치 급여에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연봉에는 상여금이 포함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임종룡 회장의 2억 8400만 원의 상여금에는 2023년 재임기간 당기순이익 2조 5063억 원을 시현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 받아 보상위원회의 평가 및 회의를 거쳐 단기성과급 2억 84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다만 임종룡 회장은 성과 연동형 주식기준보상으로 최대 6만 2087주가 있어 4대금융 회장 중에서는 가장 많은 주식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장기성과평가(2024~2027년) 결과에 따라 지급시점 주가를 반영하여 지급수량이 결정되게 됩니다.
■ 은행장 연봉이 금융지주 회장보다 앞서는 경우도 있어
각 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시중 은행장들의 연봉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말로 임기를 마친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이 시중 은행장 연봉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재근 전 은행장은 지난해 급여 7억 원과 상여 18억 200만 원, 퇴직소득 1억 600만 원 등을 포함해 모두 26억 2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KB금융 양종회 회장의 연봉인 18억 4000만 원 보다 7억 이상 많이 받은 것입니다.
이재근 전 은행장의 18억 200만 원 상여금에는 2023년의 성과를 반영한 단기성과급 3억 1200만 원과 2020~2023년의 성과를 반영한 장기성과급 14억 9000만 원이 포함된 수치입니다.
이재근 전 은행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12억 52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6억 9900만 원과 5억 5100만 원의 상여, 기타근로소득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열 전 은행장의 5억 5100만 원 상여금에는 2023년의 성과를 반영한 단기성과급 3억 6000만 원과 2020년~2022년 실적에 따른 성과연동주식 기반 장기성과급 1억 9100만 원이 포함됐습니다.
시중 은행장 연봉 3위는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상혁 은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12억 3500만 원으로 급여 8억 2000만 원과 상여 4억 1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정상혁 은행장의 4억 1300만 원 상여금에는 2023년 신한은행이 3조 6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이에 대한 성과를 반영한 단기성과급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말로 임기를 마친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이 시중 은행장 연봉 4위입니다. 조병규 전 은행장은 지난해 10억 68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습니다. 급여 6억 9800만 원, 상여 3억 700만 원, 퇴직소득 4900만 원과 기타 근로소득 1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병규 은행장의 3억 700만 원 상여금에는 2023년의 성과를 반영한 단기성과급과 2020년 집행임원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과를 반영한 장기성과급이 포함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