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분양시장의 문을 열었던 1월 분양시장이 마지막 주 설 연휴로 마무리됐다.
한달 이상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 분양시장은 예상대로 분양물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급감하며 힘든 시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많은 걱정 속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성적표를 손에 든 현장들이 나오기도 해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며 1월 분양 시장이 폐장됐다.
민간 8곳 청약결괴…1순위 평균 12.44 대 1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에서는 총 10곳(민간 8곳, 공공 2곳)이 분양에 나섰으며 가구수로는 총 6,672가구(일반분양 5,559가구)다. 전년 동기의 경우 26곳에서 1만4,261가구(일반 9,170가구)가 분양했으니 올해는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민간 물량의 청약이 이뤄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본 1월 1순위 청약 결과는 평균 12.44 대 1로 집계 됐다(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에 대한 청약 결과임).
지난해 1월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73대 1로 청약경쟁은 올해가 오히려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분양시장을 이끈 곳은 크게 3곳으로 충북 청주, 전북 전주, 세종시 등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1월에는 수도권에서는 민간 물량이 한곳도 분양을 하지 않았다.
청주, 전주, 세종 등 지방 분양시장 강세 이어가
1월 분양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메트로’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곳이다. 하이닉스 등 업무시설이 인접한 직주 근접 환경으로 지금까지 분양하는 현장들 모두 두 자리수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충북 청주 분양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 전주시 분양시장도 독특하다.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 청약률 상위권을 차지한 곳도 전주에서 나왔다. 6월에 분양했던 에코시티더샵4차는 당시 6.7만명이 몰리며 191.21 대 1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전주시 중노송동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가 2.1만명이 몰리며 26.10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이 많지 않은 것이 지방 부동산시장의 특징이고, 전주도 분양가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청약자가 이처럼 몰린다는 것은 특이할 만하다. 적어도 특정 시기에 공급이 대거 몰리는 일만 없다면 전주지역 분양시장은 심각하게 침체되거나 위축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청주, 전주에 이어 3년여 만에 세종특별자치시에 분양한 ‘세종5-1 L12블록 양우내안애 아스펜’도 두 자리수 청약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합강동(5-1생활권) 첫 분양단지로 이후로 5-1생활권 분양이 본격화 될 예정으로 첫 분양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월 이후로 청주에서는 4~5곳, 전주는 2곳(임대 1곳 포함), 세종(1곳) 등이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워진 청주, 전주, 세종은 후속 단지들의 청약 결과도 타 지역과 비교해 비교적 좋은 결과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과가 좋은 곳들이 끊기지 않는다면 올 분양시장은 우려하는 것보다 흐름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