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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 3.3㎡당 4,500만원, 전용 84㎡ 15억원
-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국평 분양가도 22억원, 강남 시세와 비슷한 수준
- 치솟는 분양가에도 청약 경쟁률은 선방, 소비자 부담 커져

"서울도 아닌데 22억, 우습다"...선 넘은 분양가, 보란 듯이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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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7 09:00
  • 수정 2024.11.27 09:01

“이제 평당 4천만원, 5천만원은 우습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기존 아파트보다 싼데. 어쩔 수 없이 청약할 것 같아요.”

수도권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예비 청약자 A씨의 말입니다. 최근 1년 내 분양한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4,695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불가피?

최근 분양한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아크로 베스티뉴’는 DL이앤씨가 경기권에서는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선보인 단지입니다. 발코니 기본 확장 및 차별화된 특화 설계를 적용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70만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5억7,440만원이었는데요. 

다소 높아 보이는 분양가에도 청약 경쟁률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특별공급 제외) 217가구 모집에 1,299명이 접수, 평균 5.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전용 59㎡B타입에서는 19.29대 1의 경쟁률도 나왔습니다.

경기도에 있지만 강남 수준의 분양가를 선보인 단지도 있습니다. 9월 분양한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 3.3㎡당 분양가는 6,275만원인데요. 이는 두 달 앞서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3.3㎡당 6,736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반포에 비할 입지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순위 172가구 모집에 1만93명이 몰리면서 평균 58.6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고, 일주일 만에 완판 됐습니다. 

이번엔 서울로 가볼까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전용 84㎡ 분양가가 20억~22억원이었지만,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접수, 평균 1,0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3.3㎡당 5,150만원,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5,409만원, ‘잠실르엘’ 5,103만원 등 최근 분양 단지들이 대부분 지역 내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강북의 대표 주거지역 중 하나인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역시 평균 3,825만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1,400만원으로 다소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습니다. 지하철 1호선 건너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2억1,000만원이었는데요. 불과 4개월여 만에 비슷한 입지에서 2억원 가량 높은 분양가가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주말 동안 3만 명이 모이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 새 아파트 선호도 깊어져

이렇듯 높은 분양가가 지적된 단지들이 모두 소비자의 외면을 받진 않았습니다. 분양가 자체가 높더라도 주변 시세가 워낙 오르는 바람에 시세 대비 수 억원의 차익이 기대된 곳도 많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신축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도 전보다 깊어졌습니다. 특히 서울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다 보니 오랜만에 선보이는 강남권 대규모 분양은 물론, 과천까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월 2일, 기획재정부는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재비 통제와 공사비 상승 억제, 주거 불안정 문제 해소를 약속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치솟는 분양가가 당장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단계 스트레스 DSR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전보다 더 줄어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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