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도·동학개미는 순매수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수혜로 연간 영업이익 삼성전자 앞설수도
D램시장 점유율 격차 축소 중

10만전자는 커녕, 5만전자 삼성전자에 개미들 '곡소리'

  • 일반
  • 입력 2024.10.07 17:27
  • 수정 2024.10.07 17:36

반도체 시장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년 6개월 만에 0.5%p 인하하면서 반도체 업황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로벌 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겨울론’을 내놓으며 국내 반도체 위기론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절반이하로 낮췄으며 맥쿼리는 ‘삼성전자’가 경우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며 목표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이에 외국인들은 반도체 주식하락에 배팅을 거는 모습입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은 순매도한 것입니다. 이기간 총 9조 1883억 원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달 말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공개되며 반도체 주식들이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국내외 반도체 관련 주식을 계속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를 지난달 8조 1000억 원 이상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우’ 역시 같은달 4000억 원 이상 주식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외주식 반도체 관련 매수세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이하 SOXL)를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개월(9/5~10/4)간 SOXL은 29억 2159만 달러(3조 9400억 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정뱡향으로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AI열풍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도 동기간 15억 9163만 달러를 순매수하며 해외주식 중 순매수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시장 방향성과 관련한 논쟁은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예상치를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따라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는지 기우였는지 확인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 9003억원, 10조 7717억 원으로 예상합니다. 이중 반도체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DS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 2000억~6조 3000억 원 수준입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DS 부문의 실적 대부분을 사실상 메모리가 담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7679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측대로라면 3분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을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이상 앞지르는 것입니다.

이런 호실적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효과 덕분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해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길)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랙웰에는 내년 HBM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 HBM3E 12단이 들어가며 현 시점에서 이 칩을 공급 가능한 회사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합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부문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앞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3~5배가량 비싼데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측하긴 조심스럽지만 메모리로 한정한 올해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동소이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잠정실적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이어지며 D램시장의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까지 점유율 20%대 머물렀으나 2023년 2분기부터 30%대로 올라서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혀가는 추세입니다. 지난 2분기 점유율은 34.5%로 1분기(31.1%)보다 3.4%p 끌어올렸으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1분기 12.8%p에서 8.4%p로 한자리수로 적어졌습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