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이 용광로처럼 뜨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 서울에서는 총 8개 단지 177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청약통장이 23만 8,732개가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134.5 대 1이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다. 17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만3,864건이 접수돼 평균 527.3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402 대 1),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163 대 1)도 세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뜨거운 서울 분양시장 원인은 계속된 분양가 상승, 공급 감소 등이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401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6% 상승했다. 2022년 2,000만원대에서 2023년 1월 3,068만원으로 올라선 후 1년 반 만에 4,000만원 대로 올라선 것이다.
매매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월 1주까지 24주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입주 시장도 분양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2만5,700여 가구를 기록한 후 2026년부터 1만 가구 아래로 급감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은 재고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수급 불안에 따른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새 아파트를 찾는다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하반기 중 서울 신축 단지들이 공급되며 여름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서한이 서울 도심 첫 분양 단지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를 선보인다.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1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이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489번지에 둔촌동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축공사로 공급된다.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전용 49~69㎡ 총 128가구 규모다. 이 중 109가구는 일반분양, 19가구는 임대로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도보 약 4분 거리,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가까이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원에 짓는 ‘청담 르엘’이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임대 포함)의 대단지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해당지역, 23일 1순위 기타지역, 24일 2순위 해당·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10월에는 강서구에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서 센트럴 아이파크’ 543가구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같은 달 서초구에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리츠카운티’ 721가구를, 송파구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잠실래미안아이파크’ 2,67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