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무려 30일 이상 이어졌던 열대야 기록을 세운 서울 기온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서울 부동산시장입니다.
지난 6월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총 6,150건 이뤄져 2020년 12월(8,764건) 이후 42개월만에 최다 거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금리가 급등하며 거래가 급감했던 2022년(이 당시 월평균 아파트 매매거래는 1,282건에 그쳤습니다)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주간 서울 아파트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추이를 보면 3월 중순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가격은 3월 4주차부터는 플러스로 전환한 후 8월까지도 매주 플러스 변동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강남불패’ 재현… 강남發 열기 서울 전역으로 확산
서울 부동산시장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불패신화’를 재현한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부동산 시장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남3구 부동산시장은 3월 중순 이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탄력을 받기 시작한 6월 이후로는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이 기간 서울지역 상승률은 0.2~0.3%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서초구와 송파구는 0.5% 안팎을 넘나드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구도 0.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3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지인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서울 곳곳의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강남3구 평균 매매가격 상승액은 서울 평균 상승액을 약 2배 가량 웃돌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0억8,265만원으로 지난해 7월(10억3,302만원) 보다 약 5,000만원(4,963만원)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송파구는 1억3,022만원, 서초구는 1억1,272만원, 강남구는 1억1,028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가 기록도 이어졌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50억원(3.3㎡당 14,649만원)에 거래 돼 이전 신고가(2021년 1월 46억6,000만원)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이웃해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49억8,000만원(6월 거래)에 거래 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외도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같은 강남권 아파트들도 올해 들어서 이전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강남불패’ 신화를 각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은 안정적이고 확실한 곳 선호…선택은 지역 내 강남
서울의 강남처럼 다른 지역에도 강남이 있습니다. 주거, 교육, 상업, 업무, 문화 등의 핵심 인프라들을 갖추고 있다면 ‘지역 내 강남’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광역시 가운데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이외에 지방도시들 가운데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코시티) 일대들이 ‘강남’으로 불립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자리잡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은 평균시세가 8월 기준, 8억2,078만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집값이 비쌉니다. 국제학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포스코이앤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교육, 기관,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선호도가 높습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선 지난 4월,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아이파크가 평균 15.32대 1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에서 1순위 두 자리 수 경쟁률은 2021년 12월 동구 신천동에서 분양한 더센트럴화성파크드림(14.53대 1) 이후 3년여 만입니다.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릴 만큼 학군이 유명하고 법원, 검찰청 등의 관공서와 대형 상업시설, 지하철, 공원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의 강남인 흥덕구 복대동 일대는 현대백화점 충청점, NC백화점 등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웰시티(대농지구 도시개발사업)가 들어서면서 청주의 부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전북 덕진구 송천동 일대는 호수공원을 낀 에코시티가 조성되면서 전주의 신흥 강남으로 꼽힙니다.
강원 원주시의 강남은? 행정, 교통, 주거 중심지 ‘무실’
강원 원주시는 강원지역에서 춘천과 함께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대표적인 도시로 꼽힙니다.
원주시의 강남은 ‘무실동’ 일대가 꼽힙니다. 무실동은 혁신도시가 있는 반곡동과 함께 원주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실동 일대는 2010년 전후로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원주시청 신청사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등의 원주시 핵심 관공서가 들어왔고 아파트, 학교, 상업 및 편의시설들까지 자리잡으며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법원, 검찰청, 대형 상업시설이 있는 모습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교통 접근성도 우수합니다. KTX가 정차하는 중앙선 원주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 서울역까지는 약 1시간20여분이 소요되며 차로는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IC를 통해 수도권이나 타 지방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원주 분양시장 역사를 써내려 온 ‘무실’…분양권은 프리미엄 붙어 거래 돼
‘무실’은 원주지역 분양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원주지역에서는 총 58개 민간 아파트가 분양했습니다(임대제외). 이중 1순위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2022년 7월 분양한 ‘원주무실 제일풍경채’로 인원은 총 2만8,873명 이었습니다.
차순위 단지 역시 무실동에서 나왔습니다. 2021년 11월 남원주역세권 개발지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원주역’에는 2만915명이 몰렸고, 당시 기록한 평균 89대 1 경쟁률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단지들에는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원주무실 제일풍경채’ 전용 93B㎡는 10층 이상 가구의 경우 분양가가 4억8,140만~4억9,100만원 선인데 8월에만 5억4,710만~5억6,910만원(프리미엄 6,000만~7,000만원)에 거래 됐습니다.
‘호반써밋 남원주역’ 전용 84A㎡(기준층 분양가 3억6,510만원)도 프리미엄 2,000만~4,000만원 가량이 붙어 거래가 됐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반곡동 게 섰거라” 혁신도시 있는 반곡동과 시세 간격 좁혀져
KB부동산에 따르면 원주시에서 평균 시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무실동이 아닌 반곡동 입니다.
7월말 기준 반곡동 평균시세는 3억5,479만원으로 무실동 평균시세(3억4,411만원)보다 1,068만원 높습니다.
관련 통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2021년 당시엔 두 지역간 시세차이가 3,000만원대까지 벌어져 있었으나 2023년경엔 1,000만원 미만까지 좁혀지기도 했었습니다.
원주시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무실동은 2010년 이전부터 택지개발을 통해 조성이 됐으며 반곡동은 혁신도시가 들어서며 2014년부터 아파트가 입주해 반곡동이 신축 아파트 비중이 많아 가격이 더 높은 게 맞습니다. 하지만 두 지역간 시세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실동을 찾는 수요자들의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원주시 성장과 함께 강남 입지 굳히는 ‘무실’, 새 아파트 분양
2014년 인구 33만명이던 원주시 인구는 올 7월말 기준, 36만1,622명으로 10년새 약 3만가구 가량이 증가했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특히 인구감소가 심하다는 지방지역에서 매년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도시가 원주시 입니다.
혁신도시를 비롯해 기업도시 등으로 강원도 유일의 자급자족도시로 자리잡은 원주시는 경강선 연장과 GTX-D노선 연장으로 수도권 남부는 물론 서울 강남과 직결 돼 수도권과 한층 가까워 질 전망입니다.
특히 원주의 강남 ‘무실’은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주여건이 뛰어나 주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는 9월 원주시 남원주역세권 개발지구에서 우미건설이 짓는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는 남원주역세권 AC-4블록에 최고 42층, 5개동, 총 900가구 규모로 들어섭니다.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은 원주시 유일의 역세권 택지지구로 2015년 투자선도 시범지구로 지정돼 지난해 말 택지조성을 마쳤으며 주거, 상업, 업무, 학교, 공공청사 등이 꾸준하게 들어설 계획입니다.
단지는 KTX원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19번국도,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영동고속도로 만종JC 등의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마트 및 학원가, 관공서 등 무실동의 다양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도보권 내에 초·중교부지가 계획 돼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똘똘한 한 채도 결국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잠깐의 부침이 있더라고 결국의 가격을 이끄는 곳은 지역 내 강남이며,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