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갑니다" 마용성 30억 찍자 벌어진 일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이 커지면서 서초구와 성동구 등 일부지역은 과거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만간 전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리얼캐스트가 서울 구별 집값 상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기준선 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21년 12월 104.38로 최고점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이후 지수는 하락세를 보여 2023년 5월 92.7이 가장 낮았습니다. 올들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해 8월 19일 기준 서울 평균 96.91로 전고점을 92.8%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108.87로 2022년 7월 전고점 106.38을 102.3% 넘었습니다. 서초구는 이미 지난 7월 107.17로 2년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바 있는 곳입니다. 서초구는 최근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 등 로또분양이 속속 나오고 있고, 아크로리버파크 등 지역 대장아파트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가의 신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꾸준해 나날이 거래가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6월 7층이 30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한달 뒤인 7월 6층이 32억5,000만원, 25일 같은 층이 33억원에 계약되는 등 신고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성동구도 8월 19일 현재 103.90으로, 전고점을 101.6% 넘어섰는데요. 금호동, 옥수동 등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의 경우, 7월 13층이 17억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성동구 옥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금호, 옥수동은 주로 강남으로 갈아타려고 매도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학군 좋은 강남권으로 가려는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전세자금 대출 축소를 앞두고 거래가 다시 주춤한 분위기"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초, 성동구 외에 전고점을 95% 이상 회복한 곳도 6곳이나 됩니다. 전고점 돌파를 가장 눈앞에 둔 지역은 바로 송파구입니다. 매매가격지수가 2022년 1월 105.65로 가장 높았는데요. 8월 현재 105.35로 99.7% 회복한 상황입니다. 송파구는 잠실 삼대장으로 꼽히는 일명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가격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잠실엘스 전용 84㎡ A타입이 7월 27억원에 거래돼 해당 타입 최고가였던 25억8,000만원(2021년 9월)을 넘긴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회복세가 빠르 곳은 강남구입니다. 8월 현재 105.12로 전고점을 99.1% 따라잡았습니다. 압구정동 현대1, 2차 전용 160㎡는 7월 66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후 용산구 98.1%, 양천구 96.5%, 광진구 95.3%, 마포구 95.2% 등 강남 3구와 마·용·성·광, 양천 등 서울 도심 과 한강변 지역 위주로 전고점 가격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으로, 올 초부터 가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포구 염리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마포에서 매도해 반포로 갈아타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고, 자녀들 학군을 위해 이동하려는 분들은  주로 대치, 잠실로 옮기려는 수요다. 중학교 배정을 잘 받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고점을 넘는 지역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9월 2단계 스트레스DSR 시행을 앞두고 있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기 전 매수를 서두르는 구매자가 늘어날 수 있어 향후 대출 규제 진행 상황이 집값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