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가 단계적 감산 완화를 결정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에 다가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97달러(1.31%) 하락한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BM)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0.84달러(1.07%) 내려간 배럴당 77.5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2일 OPEC+ 장관급 회의에서 단계적 감산 완화를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에 걸쳐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단계적으로 줄여갈 예정입니다.
또한 전체 감산 중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는 오는 9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됐으나 이후부터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원유 공급 증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오는 4분기부터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유가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에는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물류수송비, 각종 생산비 등이 오르면서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가 지난밤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가 805만 9000건으로 집계돼 2021년 2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840만 건보다도 30만 건 이상 적은 수치였으며 전달(835만 5000건)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들면서 뜨거웠던 미국 노동시장도 식어가는 신호를 나타났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6%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 45%에서 20%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또한 12월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하 가능성도 58%로 올라왔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채권 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 하락한 4.33%,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도 4bp 하락한 4.77%를 기록했습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현재와 같이 국제유가와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라며 “미국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산을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