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VS 현대건설…여의도 1호 재건축 누구 품에?
여의도 1호 재건축 대상인 서울 영등포 한양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절차상 문제가 불거지며 잠시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던 한양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 것인데요.
지난해부터 시공권을 놓고 맞붙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의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신탁사가 시행하는 정비사업인 만큼 조합원 투표를 더 많이 획득한 시공사가 시공권을 가져가게 될 텐데요.
이에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와 디에이치를 내세워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로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을, 현대건설은 소유주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소유주 마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파격적인 공사비를 앞세웠습니다. 현대건설(824만원)보다 더 저렴한 3.3㎡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시한 것인데요. 여기에 더해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 수입 시점마다 소유주에게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현대건설은 동일한 평형에 입주 시 분담금 전액을 환급해줘 소유주의 분양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분양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된 하이퍼엔드 주거단지를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내홍 딛고 시공사 선정 임박한 여의도 한양…막판 수주전 불꽃
1975년 준공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는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 지원 단지를 조성하는 재건축사업입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가운데선 비교적 빠른 속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속도를 결정 짓는 요소 중 하나인 설계에 있어서도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소유주들이 제시한 기본설계를, 현대건설은 기본설계에 더해 내부 설계팀에서 만든 대안설계 2가지로 제안한 상태입니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역 1호 프리미엄 브랜드면서 랜드마크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이 큰 곳으로, 특히 수주에 성공하면 향후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시공권 확보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됩니다. 추가 수주에 유리한 셈입니다.
강남과 견줄만한 핵심 입지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 시장의 고점에 설 기회인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한양아파트 입찰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데요.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 등의 이슈로 재건축 수주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치열한 수주 경쟁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입지 조건과 재건축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여의도 1호 재건축에 깃발을 꽂을 시공사는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