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1억” 억대 하락 속출하는 노도강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1억 이상 하락한 실거래가 속출하고, 8월까지 반짝 늘었던 거래량도 다시 반토막 났습니다. 시장에 쏟아져 나온 매물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여전히 8천 건 이상 적체된 채 내년을 맞이하게 될 전망입니다.
한때 ‘영끌’의 성지였던 상계동에서는 1년 사이 3억 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등장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9㎡는 11월에 4억 원으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앞서 2월에 7억 3,100만 원으로 실거래가 있었던 타입입니다. 1년도 되지 않아 3억 3,100만 원이 하락했습니다.
4분기 들어 올해에만 1억 원 이상 하락한 거래도 수두룩합니다.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는 11월에 5억 8천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죠. 앞서 8월만 해도 7억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된 타입입니다. 1억 2천만 원이 빠지는 데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연내 1억 이상 하락 거래는 노원·도봉·강북구 일대 전체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계주공4단지 전용 76㎡는 2억 1천만 원,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는 1억 2,500만 원, 하계동 학여울 청구 전용 84㎡는 1억 1천만 원 가격이 내렸고,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나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 84㎡도 4분기 들어 1억 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특례 보금자리론 일반형이 9월을 기점으로 조기종료되면서 노도강 일대 6~9억 원대 아파트의 매수세가 급감했다. 여기에 연초의 기대와 달리 고금리 환경이 연말까지 유지되자 버티지 못한 차주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는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주택소비심리, 노도강 봄은 언제 돌아올까?
노도강 일대 주택시장에는 찬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파른 하락세로 대기수요 다수가 관망을 선택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죠.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11월에 노도강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254건에 불과합니다. 601건을 기록한 8월에 비해 57% 줄었습니다.
매물도 여전히 적체된 상황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27일 기준 노도강 3개구 매물은 전체 8,739세대에 달합니다. 8월 초에 잠깐 7,500여 세대 수준까지 줄었던 적도 있었지만, 8월 말부터 다시 8천 세대 이상으로 늘어난 후 적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갑갑한 상황입니다만, 내년에도 매수세의 극적인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월 116.0p에서 104.4p로 급감했습니다. 하락 폭이 10%에 달합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0~200의 값으로 표현되는 지수로서, 100보다 많을수록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비심리지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매가격지수도 완연히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둘째 주(12.18) 기준 노원구와 강북구는 7주 연속, 도봉구는 5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도강은 일부 급매물이 3년 전 가격에 소화되고 있으나, 일반적인 호가는 아직 올해 초~중반의 실거래가 수준에서 크게 조정되지는 않고 있다. 대기수요 입장에선 아직 비싸다고 보는 가격이고, 하락세도 분명해서 심적 여유도 생겼으니 당분간 관망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관측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