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천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12월 13일 기준)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2,057만원(이하 3.3㎡ 기준)으로 나타났다. 2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여전히 1천만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인천 검단, 경기 파주 운정, 화성 동탄2 등 2기 신도시 아파트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평균 1,500만원에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평균과 557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약 2억원 정도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지역은 공사비 인상분이 반영되지 못해서인지 층간소음 평가 등에서 낮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실제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검단신도시 내 분양 아파트는 경량·중량 충격음 차단 성능, 세대 간 경계벽의 차음성능 등에서 3~4등급을 받아 인근 민간택지 아파트(1등급) 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발표한 층간소음 강화 기준을 적용하면 최근 검단신도시 등 아파트의 경우도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준공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단지가 공급을 앞둬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연내 공급(예정)하는 주요 분양 단지 소개다.
인천 서구에서는 DK아시아의 1,500세대 대단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실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제한 6개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12월 26~28일 정당 계약 예정이며 30일 오후 2시 무순위 동호 지정 참여 예정이다. 경량충격음 차단 성능과 세대 간 경계벽 차음 성능에서 1등급을 받아 층간 소음 및 벽간 차음 성능이 우수한 아파트다.
경기도에서는 GS건설이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100㎡ 총 472세대 규모다.
안산에서는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 1순위 청약을 19일 받는다. 총 1,051세대 중 전용면적 59㎡ 511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가 오는 20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다.
한편,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공사 검증까지 까다로워져서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대책으로 소음 기준(49dB·데시벨)을 맞추지 못하면 준공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 슬래브 두께(현 210mm)를 높이거나 신기술을 적용하면 현행보다 공사비가 더 오를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3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의무화가 도입된다. 제로에너지 달성을 위해 단열 기능을 높인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고 태양광,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위한 기기들을 시공할 경우 공사비가 종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설비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것 역시 공사비 상승요인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