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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직격탄 맞았다… 반토막난 거래에 오피스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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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3 16:25

최근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기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입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 구분 없이 거래절벽 현상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피스텔 거래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꽁꽁 얼어붙다 못해 괴멸적 상황에 직면한 오피스텔 시장을 살펴봤습니다.

 

오피스텔 시장 꽁꽁… 거래 실종 상태 

찬바람이 불던 오피스텔 시장에 이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한때는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 받던 오피스텔이지만 시장 침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얼어 붙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초부터 10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총 1만829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5156건보다 48%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1만1663건에서 올해 5330건으로 54.3% 급감했습니다. 경기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1만741건에서 올해 5520건으로 48.6% 줄었고, 인천 역시 지난해 4115건에서 올해 1750건으로 57.5%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울에선 25곳 가운데 9개구가 10건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10월 기준 △강북구 1건 △성북구 2건 △동작구 3건 △중구 6건 △용산구 7건 △도봉구 9건 △중랑구 9건 △은평구 9건 △노원구 9건 등 이들 지역 거래량은 씨가 말랐습니다. 직전 거래가 많지는 않았어도 꾸준히 거래되던 지역들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권역 31곳 중에서는 10건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한 곳이 16곳이나 됐습니다.

△동두천시 1건 △구리시 1건 △여주시 2건 △의왕시 2건 △안성시 2건 △광주시 3건 △오산시 3건 △과천시 4건 △김포시 4건 △이천시 5건 △평택시 6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실종됐고, △양평군 △연천군 △가평군 △포천시 △양주시 등에선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애물단지 취급 받는 오피스텔… 고금리·각종 규제로 가치 상실

2021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누리던 오피스텔 시장은 지난해 들어서며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금리 상승 여파에 DSR 등 규제를 받게 되자 시장이 순식간에 침체됐는데요.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가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0.01%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째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서울 -0.03% △경기 -0.08% 등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5.25%)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울산 -0.46% △강원 -0.44% △인천 -0.28% △대구 -0.2% △경북 -0.14% 순으로 하락 폭이 컸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대체제로서 오피스텔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향후에도 매수세가 살아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익형 상품인 데다 각종 규제로 주택 수 산정에 포함돼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까지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와 비교해 세금도 불리하고, 대출 또한 어렵습니다. 오피스텔은 용도에 상관없이 4.6% 취득세를 적용 받는데, 이는 아파트(1.1%)에 비해 4배나 높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내년 역시 우울한 시장 전망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금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전세사기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오피스텔의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오피스텔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기피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P씨는 “아파트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활성화되긴 어렵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오피스텔이 회복되려면 주택시장부터 살아나야 한다. 다만 오피스텔 침체는 PF시장의 부실 등을 불러오는 만큼 리스크를 줄일 대안이 필요하다.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거나 신생아특례대출 등이 가능하도록 완화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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