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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껑충'… 건전성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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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11:36

증권사 PF 연체율 17.28%... 2020년 말 3.37%에서 13.91%p 상승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올해 상반기 13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의 관련 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도 사업정상화를 위해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주요 금융지주, 정책금융기관 등과 ‘제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 PF 시장의 현황을 살폈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수치입니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2023년 상반기 133조1000억원으로 해마가 대출잔액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17%입니다. 2021년 말 0.37%에서 2022년 말 1.19%, 올해 1분기 2.01%로 연체율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연체율이 가장 심각했습니다. 증권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은 17.28%입니다. 2020년 말 3.37%였던 연체율이 13.91%p나 상승한 것입니다. 증권사 PF 대출잔액은 6월 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타 업권과 비교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 연체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4.61%이고, 여신전문금융사는 3.89%, 상호금융은 1.12%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는 대출잔액이 43조7000억원으로 전 업권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연체율은 0.73%로 비교적 낮았습니다. 은행은 연체율이 0.23%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급한 불 끄는 금융당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 부활 시행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건설 원자재값, 인건비, 운송비 등이 크게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 시장에 불안요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시행사·시공사·대주단 등 PF 사업장 이해관계인들이 우선적으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은 지난 4월 14년 만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을 부활시키고, PF사업장 3600에 대해 면기연장·상환유예 등 채권 재조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총 187개 사업장에 대해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됐고, 이 중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지원,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을 통한 정상화·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사 및 시공사와 대주단 간 공동 손실분담이 부족한 35개 사업장은 공동관리 부결 및 경·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사업 진행단계별로 브릿지론이 144개로 전체 협약 중 77%를 차지하며, 대주단 협약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44곳, 서울 24곳, 인천 16곳 등 수도권 84곳과 지방 103곳에서 협약이 적용됐습니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114곳, 상업시설 25곳, 산업시설 22곳, 업무시설 16곳, 기타시설 9곳, 숙박시설 1곳 등입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주단과 시행사는 단순한 만기연장이 아닌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기반한 사업장 채무조정 등 PF 사업장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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