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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 업황 개선에 증가폭 확대… 제조업은 증가폭 축소

2분기 산업대출 건설·부동산 '늘고', 제조업은 '축소'

  • 산업
  • 입력 2023.09.14 11:24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이 4분기 만에 확대됐습니다. 금융기관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기업도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하면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4조3000억원 늘었습니다. 

산업별 대출금은 증가폭이 컸던 작년 2분기(68조4000억원) 이후 3분기(56조6000억원), 4분기(28조원), 올해 1분기(20조8000억원)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축소되다가 지난 2분기에는 4분기 만에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자세하게는 서비스업이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말 8조4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전분기 말 대출금이 4조8000억원 줄었던 금융·보험업은 지난 2분기 다시 8000억원 늘었습니다. 

부동산업은 5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거래시장이 회복되면서 증가 규모가 소폭 커졌습니다. 건설업도 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늘었는데, 미분양이 감소하고,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거래시장이 회복된 부동산업, 건설업은 대출이 늘었다”며, “건설업의 경우 규모가 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커졌지만 크게 증가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제조업은 11조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수출기업 등의 자금사정 개선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어든 탓입니다. 실제 운전자금은 동기간 11조4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업과 전기가스업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화학제품·제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증가규모가 9조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설자금은 제조업이 반도체, 자동차 업종 시설투자 등의 영향으로 9조4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7조4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법인기업이 16조5000억원에서 20조원, 비법인기업이 1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모두 늘었습니다. 

비법인기업은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라 전분기 말 9000억원 축소했던 대출금이 올해 2분기 다시 7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은 7000억원에서 1000억원, 숙박·음식점업은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서 팀장은 산업대출 증가폭 확대에 대해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 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메리트가 줄어들며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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