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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건축상’ 헤르조그 앤 드뫼롱, 건축에 생명을 불어넣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약칭 HdM)'이 한국의 부동산 개발 전문가 알피에스디와 손 잡고 아시아 최초로 진행하는 주거 프로젝트에 국내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일대에 들어서는 하이퍼엔드 레지던스 '더 피크 도산'이 그 주인공이다. 

더 피크 도산은 상위 0.1%의 VVIP인 최정상에 선 사람들이 최상의 퍼포먼스(Peak Performance)를 유지할 수 있는 주거공간(Peak House)으로, 물리적 환경 · 공간적 환경 · 심리적 환경 등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설계됐다. 또한 ‘최정상에 있는 이들을 위한 단 하나의 집을 짓다’라는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철학이 곳곳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사업지는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참여만으로도 그 가치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세계 곳곳에 참여한 건축물들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봤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스위스의 건축 설계 사무소의 이름이자, 세계적인 건축가를 말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을 비롯해,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가 부여하는 'RIBA 골드 메달' 등을 수상한 스타 건축가로,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유니크한 건축 철학을 펼쳐오고 있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
헤르조그 앤 드뫼롱

이들의 건축 철학은 "모든 종류의 형태와 재료들에 대해 그 관습적인 용도를 뒤집고, 재료를 지역과 용도의 특성에 맞게 재해석해 건축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를 통해 세계 각 지역 현장에 맞춘 특성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 건축물을 넘어 지역 가치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활용된 '버드 네스트 경기장'이 있다. '중력'이란 키워드 아래 무게의 한계를 균형으로 극복하는 ‘불안한 안정’을 형상화한 이 경기장은,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구조의 설계로 중력과 기타 하중의 힘을 견뎌낸 설계를 적용해 시선을 모았다. 또한 이러한 설계 방식을 통해 마치 '둥지'와 같은 외관 이미지가 창출돼, 오랜 역사를 가진 올림픽 안에서도 최고의 주경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고의 리모델링 사례로 불리는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도 빼놓을 수 없다. 런던 남부의 폐전력 발전소를 현대적인 예술박물관으로 바꾼 이곳은,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생명력을 불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계단식의 기하학적인 형태로 설계되어 서로 겹쳐 쌓이며 수직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시각적인 흥미를 높였으며, 건물의 외관은 벽돌과 콘크리트의 조합을 통해 견고함과 무게감을 더했다. 그 결과 이곳은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런던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도시의 가치까지 높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미국 마이애미의 '1111 링컨로드 주차장'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흥미로운 건축 형태을 만드는 방식의 또 다른 예시다. 이 주차장은 건물 외부를 나선형으로 연결하는 조각 경사 구조물이 특징으로,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주변 환경에서도 도드라지는 외형을 갖춰 단순 주차장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에도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HdM의 건축 철학이 잘 담겨있다. 엘프강변에 위치한 이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강물에 반사되는 빛에 따라 파도치듯 반짝이는 독특한 유리외관이다. 이를 위해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1,000개 이상의 곡면 유리패널을 특별히 제작하기도 했다. 

이 밖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자리한 '카이셔 포럼 마드리드'는 알루미늄 타일을 활용해 하루 종일 이동하는 빛을 따라 건물 외관의 색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게 하는 생동감을 불어넣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도미너스 와이너리'는 와인 농장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돌'을 사용해 조화로움을 확대하는 설계방식을 선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건축물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개관한 청담동 소재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송은 아트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HdM의 국내 첫 프로젝트로 진행된 '송은 아트센터'는 재단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인 소나무에서 착안해 외관을 설계했다. 다양한 소나무의 결을 살린 거푸집을 특별 제작하여 건물의 외형을 다양한 소나무결이 표현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또한 서울 청담동이라는 지역의 모티프를 참조해 문화와 환경의 연결성을 높인 것도 이 건물이 가지는 또 다른 차이점이다. 

한편 ‘더 피크 도산’은 이처럼 건물의 용도부터 지역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물질을 재해석해 건축에 활용하는 해르조그 앤 드뫼롱의 건축철학이 더해질 예정인 만큼, 또 하나의 역작일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최상위 0.1%의 주거 상품으로 불리는 하이퍼엔드 레지던스의 상징성과 도산공원이 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설계될 예정”이라며 “도심 속 공원이 주는 고즈넉한 쉼, 도산공원의 지리적 특징인 다채로운 문화의 혜택, 그에 걸맞은 상징성과 라이프 등이 모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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