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지난 5월 선보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길어진 기대수명만큼 노후 생활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연도별 기대수명은 2063년엔 무려 90.5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년(60세)이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퇴직연령(49.4.세)은 큰 변화가 없다. 결국 은퇴 전후의 베이비부머는 현재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향후 길어진 수명에 대응할 수 있는 노후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 자산의 79%는 부동산에 편중돼 있고, 은퇴 후에도 집을 처분하지 않고 독립적인 거주를 원하기 때문에 현금흐름 확보가 쉽지 않다.
실제로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금융자산 1억원~10억원을 보유한 50~64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관련 행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50~64세)의 절반 이상이 재정상태가 불안하다(58.5%)고 응답했다. 또한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등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응답자의 71.1%는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고 실거래가 17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은 3억 원 미만인 계층에서 이러한 불안감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가입 요건(공시가 12억 원 이하)에서 제외되고, 민간 역모기지론 역시 소득 요건과 대출규제(LTV, DTI, DSR 등)로 대출액이 작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26일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연금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은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신청해서 금융권 최초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으며, 부동산 소유권은 유지한 채 평생 거주와 매월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가 동일한 연금을 이어받고, 배우자 사망 시에는 주택 처분 후 잔여재산을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뿐만 아니라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에도 주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주택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고가 주택 보유 은퇴자들은 눈여겨 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