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 1~5월 월세 거래 전년 동기 대비 23.9% 급증…전세는 7.5% 증가
- 전세사기 불안에 보증금 부담 적은 월세 선호, 전셋값 상승도 ‘월세화’에 영향
- 월세 1,000만 원 이상 초고액 월세는 용산구, 성동구 집중

월세 거래 ‘20% 이상’ 급증, 임대차계약 10건 중 6건이 ‘월세’

  • 일반
  • 입력 2025.06.27 09:34
  • 수정 2025.06.27 11:07

월세 거래가 지난해 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며 임대차 시장 속 월세 시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전세 거래도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가속이 붙은 월세 거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1~5월 월세 거래, 전년 동기 대비 23.9% 급증…월세 거래 비중 62.2%

법원 등기 정보광장에 따르면 1~5월 전국 주택의 월세 거래는 74만 3,7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 331건 대비 23.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올해 5월은 16일까지 자료).

반면 전세 거래는 올해 47만 1,653건으로 지난해 거래 건수(43만 8,935건)보다 7.5% 증가했습니다. 확실히 월세를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입니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해서 올해 1~5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는 62.2%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전월세 거래 10건 가운데 6건이 월세 거래인 셈입니다. 전국적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지난해 비중(57.8%)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전셋값 상승에 전세사기 불안까지… 힘겨운 세입자들

이처럼 월세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전세 사기 불안입니다. 최근 수년간 전세 사기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고, 특히 오피스텔, 빌라 같은 非 아파트들처럼 소액 임차인들이 많은 주택들에서 전세 사기가 많이 발생해 이들 주택의 월세 거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월세는 보증금은 낮추는 대신 월세를 내는 형태라 전세 보다 보증금이 적고, 설사 피해를 입더라도 전세보다 충격이 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와 달리 단기 계약이 많아 다른 집으로 옮겨 가기에도 전세보다 수월합니다.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전셋값도 부담입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매달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월세로 돌라서는 것입니다. 

집주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 놔도 낮은 예금 이율로 수익성이 낮아 월세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고액 월세 거래도 이어지는 양극화 지속

월세 시장이 커지면서 초고액 월세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월세라고 모두가 힘든 것은 아닌 모습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1월~6월 24일까지 월 1,000만 원 이상 월세 거래는 총 87건이 성사됐습니다. 

가장 거래가 많이 있었던 자치구는 용산구로 총 28건이 계약됐으며 이어 성동구(22건), 강남구(18건), 서초구(16건) 등입니다. 

용산구에서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센트럴파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성동구에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익숙한 이름의 고급 아파트들에서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해당 기간 최고가 월세 거래는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가 지난 4월에 기록한 월 3,700만 원(보증금 5억 원)입니다. 

고액 월세 거래를 기준을 월 500만 원까지 범위를 넓히면 역시 강남권이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이 기간 월 500만 원 이상 월세 거래는 총 657건이 성사됐으며 이중 30%를 서초구(202건)가 차지했습니다. 차순위는 강남구(194건)가 차지했습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평균 가격이 높은 고가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 월세도 고가의 시상이 형성돼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전세 사기와 전셋값 상승 부담으로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고, 반대쪽에서는 누군가의 연봉이라 할 정도의 비용이 월세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월세 시장도 양극화가 심한 모습입니다. 

하반기에서 월세 비중은 6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감소 지역이 많고, 대출 규제도 시행돼 매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전셋값도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들도 많아져 월세 비중도 따라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