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020년 7월 이후 최다 건수 기록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최고였던 2024년 7월(9,225건)보다도 약 500건가량 더 많은 수준입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714건으로 2020년 7월 기록했던 1만 1,139건에 이어 가장 많은 거래건수에 해당합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2월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위치한 강남권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해제 직후부터 거래가 급증하면서 2월에는 6,436건으로 지난해 8월(6,532건)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하더니 결국 3월에는 9,000건을 돌파했습니다.
회복세에 찬물…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토허제 해제 이후 이처럼 거래가 증가하고, 강남권을 비롯해 성동, 용산 등 도심지역들에도 상승 거래들이 나오는 등 상승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서울시는 시장 과열을 이유로 토허제를 재지정 했습니다. 해제 후 한 달여 만에 말입니다.
재지정은 해제 전보다 더 강력하게 구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는데요. 3월 19일 재지정 발표에 따라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지정 효력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에서 주택을 구입하면 2년간 실거주해야 하며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제 한 달 만에 토허제가 재지정되면서 수요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니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53건으로 3월 대비 65.5%,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27.8%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3,000건대는 지난해 대출 강화가 시행된 후 거래가 감소했던 지난해 하반기 수준에 해당합니다.
거래 급감, 공급 위축 더해지며 잔뜩 위축된 서울 주택시장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와 공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허제 재지정으로 일단 거래는 꺾인 상황이며 기다리는 분양 소식도 뜸한 가운데 있습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2곳뿐입니다. 수요자들 입장에선 집을 구입하는 것도, 새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좋은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서울 거래시장 회복은 언제쯤?
거래 시장도 주춤하지만 서울 전월세 시장도 거래가 감소하면서 관망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부동산시장은 회복에 영향을 끼칠 만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는 크게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있는데요. 현재 여야 모두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관련해 공감하고 있으며 차이는 있지만 주택 공급 확대, 미분양 해소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부양책이 나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금리 인하입니다. 지난 2020년~2021년 고점을 찍은 서울 주택시장은 이후 고금리로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됐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8월까지 3.50%를 유지했던 기준금리는 조금씩 인하되며 현재 다시 2%대(2.75%)로 진입을 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생각한다면 대선 이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세 번째는 수급 불안인데요. 공급이 줄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재건축, 재개발 등을 통해 일찌감치 집을 보유하려는 수요자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미리 분양을 받으려는 이들로 서울 신규 분양 시장은 여느 때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요소들도 있습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은 실망감을 더하게 됩니다. 특히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등의 부동산 관련 세금에 있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부양책이 따르지 않으면 실망감이 더해질 수 있어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7월 시행이 예고된 3단계 스트레스 DSR도 수요자들에겐 부담입니다. 최근까지 금융위원회의 발언 등을 통해 보면 가계대출의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는 7월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식은 수도권과 지방을 차별화 하겠다는 건데, 구체적인 것은 지켜봐야겠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 아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세 번째는 수급 문제입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계속된 공급 감소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분양가 상승으로 분양받기를 포기하는 이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주택시장은 긍정적, 부정적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선 이후 바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서울 아파트 거래 상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는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을 전망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