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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재개 이후 외국인 10兆 이상 순매도
공매도 거래대금 중 외국인 비중 87% 이상 차지
약 2주간 총 186개 종목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 기대감↑…현실은 ‘셀코리아’

  • 일반
  • 입력 2025.04.11 17:11
  • 수정 2025.04.11 17:16

지난달 31일 예정대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여러 차례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 공매도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공매도란 투자자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주식을 미리 판 후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금융당국은 1년 5개월여 만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면서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공매도는 과도한 주가 상승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있는 만큼, 공매도 금지가 길어지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진입을 꺼리게 만드는 부정적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인해 세계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매도가 우리 증시의 하락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공매도 재개 약 2주동안 외국인은 연일 한국 주식을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은 10조 원 이상 자금을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10조 337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조 4487억 원, 코스닥에서는 8891억 원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 8조 9738억 원 중 외국인 비중은 7조 8272억 원(87.2%)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미 상호 관세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대만의 경우에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과열 종목도 계속 지정되고있습니다. 거래소는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거나 가격이 급락한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3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총 186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코스피와 코스닥이 5% 넘게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로 불렸던 지난 7일에는 무려 45개 종목이 무더기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중 37개 종목은 2회 이상 지정됐고 엔켐, 젬백스, 태성, 원익홀딩스, 삼천당제약, 브이티 등은 4차례 이상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가 중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약세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에도 한동안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증시가 주춤했던 적은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 등 효과가 나타나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라며 “다만 단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매도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0일 기준 코스피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으로 확인됐습니다. LG생활건강의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2.12%에 달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일에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7위에 오르기도 하며 꾸준히 공매도 거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DI동일, CJ CGV, 동국제강, 영풍 순으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HPSP’으로 나타났습니다. HPSP의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6%를 넘겼습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2위는 카카오게임즈가 차지했으며 원익IPS, 에지에프알, 주선엔지니어링 순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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