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트렌드는 얼죽신과 가성비로, 청약 시장에서도 '될놈될' 단지들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속에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는 여전히 강하다. 최신 설계를 반영한 평면 구조, 빌트인 가전 등 편의 시설을 포함한 커뮤니티 구성, 친환경·스마트 시스템 도입 등으로 구축 아파트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나 미래가치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 확인 결과, 최근 1년간(2024년 1월~2025년 1월) 수도권 5년 이하 아파트값이 3.09%로 가장 많이 올랐다. 5년 초과 10년 이하 아파트는 2.86%, 10년 초과 15년 이하는 2.26%, 15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는 2.15% 올랐으며, 20년 초과는 1.77%로 가장 낮았다.
청약시장에서는 가격에 따라 분양 성적이 갈리고 있다. R114의 지난해 경기와 인천에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청약 단지를 분석한 결과, 6억원 이하의 1순위 경쟁률이 평균 33.32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6억원 초과의 경우 26.20 대 1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에 5억원대에 분양한 ‘래미안송도역센트리폴’ 전용 59.92㎡는 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00명이 몰려 평균 55.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6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 분양한 '금정역푸르지오그랑블(1BL) 전용 59.68㎡는 7억원을 초과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58 대 1에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도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도 높아지면서 분양가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실수요자들은 작더라도 실거주 만족도가 높은 설계와 상품성을 갖춘 단지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입지도 무시할 수 없어 입지와 상품성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은 더욱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 단지 중 최신 부동산 트렌드를 갖춘 곳으로는 먼저 일신건영이 경기 부천에 4월 분양 예정인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들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46~59㎡, 총 255가구 규모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에서 버스로 1정거장이면 5호선 화곡역에 도착하고, 서해선 원종역도 이용 가능하다. 대장신도시~원종역~서울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계획)이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원당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고양 더샵 포레나 원와이든'을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5층, 17개동, 전용면적 39~84㎡, 2,601가구 중 일반분양 635가구 규모다. 3호선 원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교외선 원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2004년 운행을 중단했던 교외선이 올해 초 다시 달리면서 의정부역과 대곡역이 연결됐다.
같은 달 경기 양주 회천지구에서는 대광건영이 ‘회천중앙역 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총 642가구로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초등학교가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며,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회천중앙역 (예정)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