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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놓친 것(feat. 엔비디아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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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6 12:47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이 약 1,616조 원으로, 삼성전자의 약 442조 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및 데이터센터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AI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조직문화와 이를 이끈 젠슨 황 CEO의 경영 철학을 정혜진 ‘더 라스트 컴퍼니’ 저자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삼성에는 없고 엔비디아에는 있는 것


A: 엔비디아에는 PIC 제도라고 연차나 직급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재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한 그 사람의 결정을 회사나 조직원들은 전적으로 따라주죠. 잘못됐을 때 문책을 하는 우리나라 조직 구조와 다른 부분입니다.

엔비디아에서는 조직도가 없는 점도 특징입니다. 젠슨 황은 다수의 임직원한테 보고를 받으면서 절대로 1대 1 보고는 없습니다. 1대 1 보고로 두 사람만 아는 비밀이 됐을 때는 이 정보가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중간 관리자의 의도 개입으로 원 데이터가 오염되는 것도 우려를 했는데요. 위에서는 1도 방향 전환이 밑으로 내려가면 90도 180도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서초동이 원하는 보고 말투가 있었고 그렇다 보니까 보고의 세부사항까지 다 검열을 하는 체계라 원래 보고하려던 내용과 굉장히 달라지며 문제가 됐던 조직문화 논란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입니다.

엔비디아는 지적 정직함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은 “CEO인 나조차도 매일매일 실패를 하고 매일매일 의사 결정을 점검한다”라며 “내가 원래 생각했던 의사 결정이 다른 거 같으면 재빨리 수정을 합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젠슨 황은 실패가 생겼을 때 보고하는 게 두려워서 수습할 수 없게 되는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을 가장 염려했습니다. 문책이 두려워 이걸 미루다가 일을 키웠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회사의 실패가 된다고 봤습니다.

 


젠슨 황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 3가지


A: 젠슨 황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아는 척하는 것 과장하는 것, 또 그냥 물어봤는데 얼버무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그 얼버무리는 게 드러났다 하면 거의 사무실이 취조실로 변한다고 합니다.

앞서 얘기한 지적 정직함과 일맥상통하는 엔비디아의 기업 문화인데요.

사람들이 특히 자기의 체면이나 내가 남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를 염려해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걸 얘기하는 것을 휴먼 에러의 시작점이라고 봤습니다.

작은 얼버무림이 나중에 실수를 했을 때 그걸 인정하지 않고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이른바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한 겁니다.

 


엔비디아에서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것


젠슨 황조차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매니저급, 그러니까 중간 관리자급으로 일하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곳은 위계가 만들어주는 안전 지대가 어느 정도 있지만 엔비디아는 그 위계 조차 지양해야 할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정보를 보고 받고 정보의 양에 있어서도 앞설 수 없는 구조인데 그런 가운데 리더들은 좀더 빠르고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리더를 위한 멘토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젠슨 황은 "그 자리까지 간 사람들은 그런 게 필요하지 않다, 최고의 결정만을 원한다"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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