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기업 대표나 외국계 임원,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많이 살죠. 세금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용산구 한남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1,000만원 이상 최고가 월세 거래가 올해만 벌써 1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익히 들어 알고 계실 단지인데요. 리얼캐스트가 정리해 봤습니다.
월 천만원 이상, 올해 최고가 월세 계약 가장 많은 구: 서초구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에서 월 1,000만원 이상 최고가 월세 거래는 총 130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중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로 39건 거래됐습니다. 이후 용산구 31건, 강남구 27건, 성동구 25건 순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가 월세는 성동구가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44건 등 비강남권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는데요. 올해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가 8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한 단지에서만 최고가 월세 거래가 10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래미안원펜타스 외에도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등 반포동 고가 아파트 단지들의 월세가 보증금 5억~10억원 월세 1,000만~1,500만원 선에 체결됐습니다.
강남구도 지난해 11월 입주한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 최고가 월세 거래가 8건 성사되면서, 총 27건 계약됐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도 전용 84㎡가 보증금 1억원에 월 1,000만원, 전용 132㎡는 6월 보증금 1억원에 월 1,550만원 등 2건 신규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용산구는 지난해 44건에서 올해 31건으로 줄었고, 성동구 역시 지난해 49건에서 25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월 2,000만원 이상 월세는 여전히 한남동과 성수동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는 5월 보증금 15억원 월 2,659만원에, 한남더힐 전용 235㎡는 6월 보증금 3억원, 월 2,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고가 월세 계약 가장 많은 아파트, 가장 비싼 가격 모두 성수동
그렇다면 1월부터 10월까지 단지별 최고가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어디일까요? 바로 총 16건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입니다. 성동구는 2012년 갤러리아포레 입주를 시작으로 2017년 트리마제, 2020년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이어지는 주상복합 단지들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지역인데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7건의 최고가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올해 가장 높은 월세를 기록한 단지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전용 200㎡가 보증금 3,500만원에 월세 3,500만원으로 1년간 세입자를 들였는데요. 성수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초고층 주상복합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서울숲 접근성도 좋은 성수동은 젊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용산구 한남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저층 고급빌라가 많은 한남동은 기업인이나 외국계 기업 임원, 자영업자, 연예인 같은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집을 매입해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세를 내는 것보다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고 소득에 따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다 보니 1,000만원이 넘는 월세라도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