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매수세를 찾아볼 수 없었던 몇 달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는데요. 리얼캐스트가 심상치 않은 매수 심리 변화를 지수로 살펴봤습니다.
서울 7월 마지막 주 매매수급지수 103.9,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
매수심리를 엿볼 수 있는 통계지표는 다양한데요. 우선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가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공급과 수요 비중을 보여주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7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1로, 6월 17일 이후 7주 연속 상승 중입니다. 전국에서 지수 100을 넘은 곳은 서울이 유일한데요. 7월 29일 기준 103.9로, 이는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1년 9월 20일 104.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서울은 지난 7월 1일 100을 넘은 이후 5주 연속 상승세인데요. 특히 7월 8일부터 5개 권역 모두100을 넘었습니다. 7월 29일 기준,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가 속해있는 동남권이 106.0으로 가장 높고, 용산구, 종로구, 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5.1, 마포, 서대문, 은평구가 속한 서북권 104.9, 서남권 103.0, 동북권 102.7을 기록했습니다.
7월 KB부동산 월간 가격전망지수도 127.2 기록
KB부동산에서 발표하는 부동산 시장심리 지수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가격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곳의 표본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 전망을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인데요.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을, 100 미만일수록 하락 전망을 의미합니다.
7월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6.3으로 10개월만에 기준점 100 위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서울은 전월보다 13.3 포인트나 오른 127.2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2020년 6월 129.6 이후 4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 100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02.1 이후 3개월째인데요. 이렇게 지수가 오른 데는 앞으로의 가격 전망을 ‘약상승’이라는 응답이 55.4%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한달 전인 6월에는 과반수 이상인 58.5%가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매수우위지수는 집을 매수하려는 심리를 지수화한 것입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7월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8.0으로 2021년 10월 96.5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이 지수에서는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답변이 6월 8.3%에 비해 2배 늘어난 16.5%를 차지했고, 매도자가 더 많다는 답변은 6월 61.2%에서 7월 48.6%로 줄어드는 등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점차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급 부족, 금리 인하, 전셋값 상승 등 원인, 다만 전국 확산은 아직
이렇게 달라진 매수 심리는 거래량 증가로도 이어졌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7,423건입니다. 8월 말까지 신고해야 하는 7월 매매 거래도 벌써 5,340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매수 심리가 살아난 데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매매가보다 먼저 시작된 전셋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최근 인기리에 청약이 마감된 단지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온 것도 기존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서게 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시장에 매물이 들어가거나 매도 호가가 올라가는 분위기가 반영된 수치로, 아직 전국적인 대세 상승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는 9월부터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될 전망입니다. 또한 전세자금대출의 DSR 포함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가계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는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주택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