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비역세권 아파트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둘째 주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159개 단지, 총 11만 2,666가구다.
이 중 아파트 이름에 지하철 역사 명이 들어간 곳은 24개 단지, 총 1만 4,508가구로, 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5 대 1로 나타났다. 반면, 비역세권 아파트는 평균 9 대 1을 기록했다.
역세권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7월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다. 이 단지는 최근 GTX-A노선이 개통한 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으며, 1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만 6,62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6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부산지하철 1호선 앞에 들어서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총 2,374명이 몰려 평균 8 대 1, 최고 1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부산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접수 건수와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명을 결정지을 때 지하철 역명을 활용하게 되면 역세권 입지가 바로 부각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메리트로 작용한다”라며 “역세권 단지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거래가 활발하며, 집값 상승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위치한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7층이 6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에는 같은 층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도 안 돼 약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인 과천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해 6월 18억7,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구리시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인접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올해 3월 전용면적 101㎡ 분양권이 11억6,780만원(21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분양가(9억7,900만원) 대비 1억8,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이달에도 단지명에 지하철 역사 이름이 들어가거나 역세권 단지의 분양 소식이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강선 곤지암역 부근인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신대리 25번지(신대1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공동주택 사업)에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아파트 10개동, 전용면적 84㎡, 139㎡ 총 635가구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4∙84㎡, 총 520가구로 조성되며, GTX-A노선 운정역(예정)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현대건설은 경기 이천시 경강선 이천역 부근에 '힐스테이트 이천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29층, 15개동, 전용 60~136㎡, 총 1,8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3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