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올해 가장 증가폭 커
최근 서울 집값이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의 평균매매가격 상승폭과 외지인 매입 비중이 서울시 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7월 1주 기준 전주 대비 0.20%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3주 0.20% 이래 가장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 1주 상승률이 가장 컸던 곳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이었는데요. 성동구가 0.59%로 가장 높았으며, 용산 0.35%, 마포 0.33%, 서초 0.31%, 강남 0.19%, 송파 0.27% 순이었습니다.
다만, 실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증가는 강남 3구 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올해 1~5월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요. 1월 16억1647만원에서 5월 16억3704만원으로 2057만원이 상승했습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315, 1314만원이 올랐으며, 용산구(1287만원), 성동구(1166만원), 마포구(967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소위 ‘강남 3구’ 지역에서는 신고가도 심심치 않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전용 84㎡가 지난 5월 34억3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 4월 동일 평형이 3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포 3대장이라 불리는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신고가가 나왔습니다. 지난 6월 전용 59㎡가 30억6000만원에 매매된 것인데요. 올해 1월 29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역시 1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송파구 ‘엘리트’ 중 하나인 리센츠 전용 59㎡도 지난 6월 20억9500만원에 팔렸습니다. 3월 19억5000만원과 비교해 약 1억5000만원 상승한 것인데요. 전반적으로 올 초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늘고 있습니다.
강남 3구, 서울 내 외지인 매입 비중 가장 높아
강남 집값의 상승 요인으로는 외지인 매매거래가 증가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인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외지인 매매거래 증가지역 1위로 송파구가 245건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강동구 191건, 강남구 189건, 노원구 185건, 영등포구 179건 순이었는데요.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강남 매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성남·용인 등 경기 지역 하급지에서의 매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약 2만 가구 이상이 강남 3구로 전입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2023년 11월~2024년 5월 기준). 그중 성남시, 용인시, 하남시, 고양시, 수원시 등에서 가구 유입 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에서의 ‘상경 투자’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올해 1분기 외지인 매입 비중은 24.6%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서울 주요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갭투자의 경우,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마용성 거래 비중이 17%로 강남 3구(15.7%)를 앞질렀던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강남으로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조정으로 인한 저점 인식과 더불어 직주근접, 우수한 학군 등 뛰어난 입지가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지금과 같은 집값 혼란기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데요. 업계는 취득세나 종부세 등 세금 중과를 피해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올해에도 높아지면서 한동안 강남권 인기가 지속되리라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