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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국 평균 경쟁률 6.22 대 1, 서울은 105.8 대 1
대구광역시, 오랜만에 두 자릿수 경쟁률 단지 등장
전북 전주, 충남 아산, 경남 진주 등 지방 도시 선전
분양가 상승...하반기 분양시장 최대 관심사 될

상반기 청약 키워드 '분양가 상승'...서울 쏠림에 양극화 여전

상반기 분양시장은 정부가 청약제도 개편 등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민영주택 가점 산정에 있어서 배우자 통장 기간 점수를 합산해 주고,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아파트에 부부가 동시에 당첨이 돼도 먼저 접수된 것은 당첨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또한 특별공급에서 ‘신생아 특별공급’ 유형을 신설해 민간 분양 물량 가운데 생애최초·신혼부부 특공 물량의 20%를 신생아 자녀가 있는 가구에 우선 공급하며 다자녀 특공의 경우 3자녀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됐다.

6월에는 청약통장 관련 제도도 변화를 줘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전환할 수 있게 했고, 청약통장 월 납입 금액 상한선도 기존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와 같은 개편이 당장 시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금리, 대출규제, 세금 등이 분양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 상반기 전국 144개 단지, 6만 가구 분양...평균 6.22 대 1 경쟁률 기록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는 총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특별공급을 제외)가 분양해 1순위 통장 37만8,894건이 접수, 평균경쟁률은 6.22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 됐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지난해 보다 분양 단지 및 가구수, 1순위 접수가 늘었지만 1순위 경쟁률은 더 낮아졌다.

■ 서울 1순위 평균 105.8 대 1…3,3㎡당 1억 넘는 아파트도 6 대 1 경쟁률 기록

전국에서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운 곳은 서울이다. 상반기 중 9개 단지가 분양한 서울 분양시장은 68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7.2만여 건이 몰리며 평균 105.8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6월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로 1순위 경쟁률이 494.11 대 1 이었다. 차순위는 2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로 경쟁률은 442.32 대 1이다.

1월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포제스한강’은 역대 최고인 3.3㎡당 1억원을 넘는 분양가로 분양에 나서 1순위 평균 6.09 대 1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은 지난해 보다 경쟁이 낮아진 모습이다.

경기지 역은 광명, 고양 등 서울 접경지역들의 청약자수가 줄었고, 평택, 이천 등 분양물량들이 기대 이하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청약열기가 다소 식었다.

■ 지방광역시 분양시장 주춤…오랜만에 대구에서 두 자리 수 경쟁률 단지 등장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 분양시장은 주춤해진 모습이다.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6 대 1로 지난해(4.22 대 1)보다 낮아졌다.

다만, 미분양 가구가 많은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가 4월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5.32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더센트럴 화성파크드림, 14.53 대 1) 이후 3년여 만이다.

부산도 평균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2 대 1에 불과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89 대 1이다.

대구와 함께 침체가 길어지던 울산에서는 모처럼 경쟁이 치열한 단지가 나왔다. 5월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라엘에스로 평균 7.72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단지들은 지역적으로 선호도가 높거나 역세권 등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이란 공통점을 보였다.

■ 전북 전주, 충남 아산, 경남 진주 등 지방도시 선전

지방도시의 올 상반기 평균 경쟁률은 11.68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67 대 1)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수준이며 지난해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0.77 대 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세부 지역에서는 전북 전주, 충남 아산, 충북 청주, 경남 진주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비수도권 최고 청약률은 전북 전주에서 나왔다. 6월 전주시 송천동2가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1순위 통장 6만 7,000건이 몰리며 평균 191.21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청약률 차순위도 전주에서 나왔으며 2월 서신동에서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가 55.59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1월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가 평균 52.58 대 1로 기분 좋게 출발해 5월에 2차 물량으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가 30.40 대 1로 연이어 분양에 성공했다.

이외에 충북 청주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2차’, 경남 진주 ‘아너스웰가 진주’, 전남 순천 ‘순천그랜드파크자이’ 등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 하반기까지 이어질 분양시장의 관심사는 ‘분양가’

최근 분양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분양가 상승’이다.

일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해 공사비는 하반기에 더 오를 전망이다. 이것이 결국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월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올해 분양되는 물량들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대부분 10% 안팎의 상승된 가격으로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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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보다 14%, 4월은 17.3%, 3월은 17.2%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도 계속 인상되는 분양가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묻지마 청약은 자제하는 모습이며 확실한 곳에 소신 청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수 청약률 단지가 등장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만큼 장점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지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곳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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