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보합세 속에서도 한강을 따라 남북으로 늘어선 아파트 실거래가는 계약할 때 마다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월간 서울 매매가격지수가 3월 -0.15%, 4월 -0.17%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시장 침체와 관계없이 한강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상황을 리얼캐스트가 들여다 봤습니다.
압구정, 반포, 흑석, 여의도… 신고가 거래 잇따라
고금리와 토지거래허가제로 거래가 뜸한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변 아파트에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현대 아파트는 4월 한달 새 3건이 거래됐는데요. 압구정 구역에서 재건축이 빠른 편에 속하는 신현대 12차의 경우 전용 152㎡가 3월 58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한달 전인 2월 57억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입니다.
같은 단지 전용 182㎡도 3월 69억원에서 4월 71억원(9층), 74억4,000만원(12층)으로 오름세입니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 역시 4월 21억3,000만원에 팔려 3개월 전 실거래가 18억7,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 올랐습니다.
한강과 가깝고 단지 규모가 큰 지역 랜드마크 단지들도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4월 32층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돼 3월 40억4,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 올랐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98㎡는 2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 2023년 5월 25억6,000만원 대비 1억9,000만원 올랐습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 전용 135㎡도 3월 27억5,000만원에서 한달 새 1억5,000만원 올라 29억원에 팔렸습니다.
이촌, 성수, 마포 등 강북 지역도 신고가 행진 중
강남 외에도 남쪽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강북 단지들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33㎡는 4월 33억원에 손 바뀜 됐습니다. 해당 타입의 직전 거래가는 2021년 1월 27억7,500만원이었는데요. 이보다 5억5,200만원 오른 겁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는 4월 43억5,000만원에 7층이 거래됐습니다. 직전 거래가는 2021년 3월로 28억원이었는데요. 3년 2개월 사이에 15억5,0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도 전용 136㎡가 3월 14층 52억원, 34층 56억원, 5층 57억원으로 한달 새 3건이 거래됐습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114㎡도 4월 23층이 2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거래가 2021년 10월 23억3,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 올랐습니다.
이렇듯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강변 아파트 거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배경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의 희소성을 꼽습니다. 한강 근처 아파트는 쾌적성이 높고 조망권을 확보 한데다, 고급 커뮤니티 등 상품성까지 갖춘 경우가 많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물이 많지 않고 수요는 꾸준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공급이 적고 한강 조망권 가치가 불변하는 한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