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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이지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1% 미만인 경우 많아
금융당국 움직임에 증권사들 차례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올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줄줄이 인상…그 이유는

  • 증권
  • 입력 2023.12.27 16:43
  • 수정 2023.12.27 17:26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자) 비교가 기존보다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이 제정됨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 비교공시가 한층 강화됩니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현재 3% 중반에 위치하고 있으나 증권사들은 그동안 1%도 안되는 이용료율을 제공해 소위 쥐꼬리 이자를 지급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자예탁금에 대한 비교공시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이란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현금을 의미합니다. 증권사는 이 금액을 CP(기업어음)나 단기사채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번 운용 수익 중 예탁금 관련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됩니다.

금감원에서 비교공시 강화를 발표함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이 예탁금 종류별, 금액별로 보다 세분화돼 공시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증권사별로 공시 방식이 상이해 다양한 예탁금 이용료율 정보가 하나의 공시화면에 혼재돼 공시되면서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투자자가 증권사별 이용료율 차이를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예탁금 종류별(위탁자 예수금, 장내파생상품거래 예수금 등)·금액별로 공시화면이 세분화됩니다.

다음으로 기존에는 제공되지 않던 과거 예탁금 이용료율 추이와 증권사 운용수익률, 이용료율 간 차이 등도 추가로 공시해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줄 방침입니다.

여기에 투자자를 위한 예탁금 이용료 FAQ가 추가로 신설됩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50조 이상 쌓여있는 상황에서 예탁금 이용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예탁금 이용료와 관련한 설명자료는 현재까지 충분치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가 예탁금 이용료 산정방식 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회)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시스템에 예탁금 이용료 FAQ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금투협회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과 관련하여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시스템을 연말 중 구축하고 24년 1월 첫째 주 중 올해 4분기 기준 증권사별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공시한다는 계획입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 이용료율 변동과 공시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모범규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합리적인 이용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증권사들은 차례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부터 50만 원 미만의 경우 연 0.1%였던 이용료율을 100만 원 이하 시 연 2%로 크게 올렸습니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월부터 이용료율을 연 0.25%에서 연 1.05%로 상향했으며, 삼성증권도 오는 29일부터 50만 원 이상 이용료율을 기존 연 0.4%에서 연 1%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KB증권도 오는 1월 2일부터 연 1.03%→1.06%로 올리기로 했으며 하나증권도 내달 8일부터 연 0.35%→1.05%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내년초 다른 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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