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송파구... 줄줄이 하락 거래
서울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상승세가 멈추고 강남 주요 단지마다 최저선의 가격대가 무너지고 있는데요. 이중에서도 주목할 곳이 송파구입니다.
수요자들에게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임에도 불구 송파구는 억 단위로 거래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송파 부동산시장을 리얼캐스트TV에서 살펴봤습니다.
헬리오시티 20억선 붕괴되나… 송파 집값 ‘뚝뚝’
최근 거래 금액이 뚝 떨어진 하락 거래가 잇따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남3구 중 송파구 이야기입니다.
먼저 송파구 대표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보겠습니다.
9월 이후 하락세를 걷던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0월 20억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불과 이틀 만에 8000만원 가량 떨어진 금액입니다.
2022년 최고가(21억45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머지 않아 20억원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20억원 선이 무너진 곳도 있습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11월 전달의 거래가격(21억2000만원)보다 2억원 하락한 19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넉 달 만에 20억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 단지인 헬리오시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출렁이면서 송파 부동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동안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대표되던 송파 주요 단지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통하는 최저선의 가격대가 속속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는 최근 2022년 2월 전고가 대비 8억5000만원 떨어진 27억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평형대가 30억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밖에 잠실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단지들 하락 거래도 늘었습니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월 전달의 실거래가(24억원)보다 5000만원 가량 떨어진 23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리센츠 전용 84㎡는 11월 24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한 달 전인 25억9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금액입니다.
트리지움 전용 84㎡의 경우 11월 직전 거래(10월) 22억9500만원 보다 5500만원 떨어진 22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됐습니다.
고금리 직격탄...휘청이는 송파 집값
한때 송파 집값 반등을 견인하던 단지들조차 지금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하락세의 배경에는 고금리 기조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금리 하단이 4%대 초반이었지만,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 상단은 7%대 수준입니다. 연말 8%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연말쯤 내릴 것으로 예측되던 금리가 좀처럼 내릴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인 데다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대출 규제 영향, 단기간 반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 등으로 시장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매수 심리가 꺾이니 거래도 주춤한데, 되는 거래마저 하락거래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분위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내년부터 거래절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현재 송파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집값 더 떨어질까?
일선 부동산들은 급매가 아니고선 매매 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만큼 한동안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승 동력이 둔화된 상태에서 강보합 시장이 이어진다는 게 중론인데요.
“요즘에 금리도 오르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이렇다(위축되다)보니까 약간 지금은 매수가 조금 멈춰있기는 해요. 급매를 찾으면서 금액 조율을 해가면서 집을 사시는 건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하락하는 분위기는 맞는 거 같아요. 강보합으로 멈춰있는 상태면서 하락하는 분위기는 맞아요. 앞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상향이 될지 하향이 될지는 정치적인 거에 따라서 많이 영향이 갈 거 같아요”(송파구 내 Y공인중개업소)
올해 초 시장의 흐름과 최근 부동산 지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잠깐의 반등기를 거쳤다면 이제 모든 지표가 하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송파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물론 단기 조정일지 대세 하락일지는 전망이 나뉜다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차 하락 현실화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을 맞이하면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의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