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량, 두 달 만에 29.5%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결국 월 1만 건 이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2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거래량이 8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죠. 2022년의 거래절벽을 다시 눈 앞에 둔 보유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도권에서는 총 11,425가구의 아파트가 매매되었습니다. 16,203건을 기록한 8월 대비 29.5%가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이 3,857건에서 2,311건으로 31.5% 줄었고,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9.7%, -1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3.1p로 전월 대비 0.44% 올랐는데요. 상승폭은 9월 0.58% 대비 소폭 축소되었습니다. 6월 상승전환 이후 꾸준히 오르기만 하던 상승률 추세가 꺾인 겁니다.
매수우위지수도 연초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서울은 8월에 45.9p까지 회복되었으나 11월 들어 26.1p로 주저앉았고, 경기와 인천도 20p대를 기록했습니다.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이 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에 비해 매수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책금융 축소로 유동성 줄어… 6~9억원 대, 대형 아파트 거래량 대폭 감소
시장에서는 거래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정책금융의 축소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례 보금자리론이 조기 종료되고 50년 주택담보대출도 대상이 축소된 결과 대기수요의 구매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특례 보금자리론이 가능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래량 감소도 상대적으로 완만합니다.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도권에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902가구로 9월(3,225가구) 대비 41% 감소했는데요. 반면에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1%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중·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총액도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도권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거래총액은 6조 4,139억 원이었는데요. 8월에 기록한 10조 2,384억 원 대비 37.3%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기간의 거래량 감소율(-29.5%)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수요층의 구매력이 줄어든 결과 다운사이징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거래량 감소율이 각각 -34.8%와 -37.0%를 기록했습니다. 중형(전용 60~85㎡이하)과 소형(전용 60㎡이하) 거래량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으로 늘린 거래량은 정책금융이 끊기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고, 가계부채 우려로 정책금융도 공급하기 어려우니 내년에는 거래절벽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