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곳의 생활권을 공유하는 ‘멀티 생활권’ 지역이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접한 생활권 간 집값이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기도 한다.
판교 대장지구가 대표적인 예다. 대장지구는 동쪽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분당신도시가 자리하고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인프라를 ‘멀티’로 누릴 수 있는 입지다.
결과 집값도 높게 형성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준공된 ‘판교풍경채어바니티(5단지)’ 전용 84㎡는 올해 9월 13억 2,000만원에 손바뀜이 됐다. 이는 판교동의 올해 동일 타입 평균 거래가인 13억 8,529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 아산에도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춘 곳이 있다. 아산시 탕정면 일원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리는 불당지구와 접해 있고, 탕정 택지지구 개발과 KTX천안아산역 일대 개발에 따라 조성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탕정면 중심부에 자리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이 대표적인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아산시 탕정면의 올해 평균 실거래가는 4억9,256만원으로 천안 불당동(5억 1,687만원)과 비교해 약 95.3% 수준의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전용 84㎡ 기준).
대전 서구에 위치한 둔산지구는 시청, 교육청, 경찰청, 법원 등의 관공서를 비롯해 상업, 교육, 문화, 주거 등 대전을 대표하는 중심 입지를 자랑한다. 따라서 주변 인접 지역 부동산들은 둔산지구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구 중촌동은 둔산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 중촌동의 올해 평균 실거래가는 3억 7,473만원으로, 둔산지구(둔산동)의 4억 2,472만원의 약 90%에 달하는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곳은 그만큼 생활 편의성이 높고, 주요 시설들이 가까운 만큼 부동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대 이익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멀티 생활권 아파트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12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의 첫 분양 단지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세대 규모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이순신대로와 곡교천로 등을 통해 아산 원도심, 천안아산역 역세권, 불당지구 등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GS건설은 경기 용인 기흥구 서천동에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100㎡ 총 472가구다. 수원 영통·망포 생활권이며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영통역 주변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12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를 선보인다. 총 2,878가구의 중 전용면적 34~99㎡, 63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하는 등 광명 중심생활권이 가깝고, 코스트코 고척점, 아이파크몰 고척점, 고척스카이돔 등 서울의 쇼핑, 문화, 의료 인프라 이용도 편리하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일대에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수인분당선, 신안산선(예정)중앙역이 가깝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통해 시흥시와 군포시의 인프라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