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금융그룹 상반기 실적분석②] 2조원 가까이 늘어난 4대 금융그룹 충당금… ‘KB금융’ 177%로 최고

  • 일반
  • 입력 2023.08.03 09:24
  • 수정 2023.08.07 11:09

4대 금융지주 충당금 총 3조9244억원… KB금융 1조3195억원, 전년 比 8439억원 늘어

국내 4대 금융지주(KB·하나·우리·신한)가 올해 상반기 적립한 충당금이 작년 대비 2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전망 조정 등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명목으로 쌓았다는 주장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과 관련된 자산건전성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각사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만 3조924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1조9963억원보다 1조9281억원(96.6%) 늘어난 금액입니다. 

KB금융지주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으로 1조3195억원을 쌓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56억원보다 8439억원(177.4%) 늘어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감률을 나타냈습니다.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했는지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전입비율(대손비용률·CCR)도 작년 상반기 0.23%에서 올해 상반기 0.59%로 올랐습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에 대한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그룹과 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이 각각 201%, 254%로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 흡수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7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4222억원보다 84.1% 늘었습니다. 이 중 하나은행이 171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CCR은 작년 상반기 0.22%에서 올해 상반기 0.42%로 올라갔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8180억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습니다. 대손충당금과 미사용한도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전입액을 합친 금액으로 작년 상반기 4970억원보다 64.6% 불었습니다. 대손비용률은 동기간 0.29%에서 0.48%로 상승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손비용 증가는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고금리 기조에 따른 크레딧 리스크 심화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적립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손실흡수 여력을 더욱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016억원보다 67.8% 증가했습니다. 이 중 신한은행이 4636억원, 신한카드가 372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대손비용률은 작년 상반기 0.31%에서 올해 상반기 0.53%로 늘었습니다.

PF대출 부실 우려 높아져… 사업성 검토 후 신속대응 필요

지난달 2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1분기 금융업권별 부동산PF 건전성 진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130조3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습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올해 3월 말에는 131조6000억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출잔액보다 연체율이 더욱 문제입니다. 금융권의 올해 1분기 PF대출 연체율은 2.01%로 지난해 말 1.19%보다 0.82%p 상승했습니다. 2021년 말 0.37%에 불과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다수의 부동산 PF 사업의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업권별로는 증권업 대출 연체율이 15.88%로 동기간 5.50%p 상승했습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99%p 상승한 4.20%, 저축은행은 2.02%p 상승한 4.07%, 상호금융은 0.01%p 상승한 0.10%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4대 금융지주도 부동산 PF 부실, 코로나19 지원대출 등과 관련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모양새다”라며, “특히 지역·용도별로 부동산 시장 사업성에 차이를 보이는 만큼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