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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 지수 전국 6.8배, 서울 16.9배
아파트 중위가격 하락세 영향으로 소폭 꺾여

“내 집 마련 적기라고요?” 월급 동전까지 긁어도 16년 모아야 인서울

지난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월급을 모아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여전히 소득 대비 집값이 높다고 지적하며 하향 안정화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서울 집 사려면 연봉 얼마나 모아야 해? 18→16.9년 감소

11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전국 PIR(Price to income ratio,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지수는 6.8배로 전년(6.9배) 대비 줄며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도 18배에서 16.9배로 하락했는데요.

이 지수는 중간 값인 3분위에 해당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대인 3분위 집을 사기 위해 가구소득을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즉 전국 기준 중위소득 가구가 6.8년 동안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야 중위가격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서울의 경우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18년치의 월급을 모아야 했지만 이제 16.9년 동안만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되는 것이죠.

PIR 지수는 2008년 집계 이래 상승곡선을 그려 왔습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포착된 PIR은 지난해 전국 6.9배, 서울 18배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기세가 꺾이며 수치가 소폭 줄었습니다. 

 

원희룡 장관 “18배는 비정상, 10~12까지 떨어져야 해

이러한 가운데 최근 원희룡 장관은 최근 “(취임 초반) 서울의 소득대비집값비율(PIR)이 18배인데 이는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나머지 소득으로 본인 앞가림을 해야하니 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게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원 장관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서울의 PIR이 18인데, 이게 10~12 정도로 떨어져야 정상”이라며 정상범위를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감소한 수치인 16.9배도 한참 못 미치는 모습입니다.

이에 “(집값은) 당분간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라는 건 사이클인데 늘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황 등 당분간 하방 압력 요인이 작동할 것인데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집값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전망과 의지를 모두 내비친 것이죠.

 

아파트 중위가격 하락세 지속… PIR지수 더 떨어질까

업계에서는 원 장관의 발언처럼 하방 압력 요인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안정 흐름에 접어들며 PIR 지수 역시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11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75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9억9333만원으로 21개월 만에 10억원 선을 무너트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21년 6월(10억1417만원) 10억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7월(10억9291만원) 정점을 찍고 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하락세입니다. 2021년 10월(5억3294만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9월(4억8818만원) 5억원 선을, 지난해 12월(3억9833만원)에는 4억원선도 무너트렸죠.

이러한 집값 하락세 속 원 장관이 ‘서울 PIR지수 10’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언제쯤 해당 수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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