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 달 넘긴 GTX-A(파주~서울)
GTX-A 파주 운정중앙역이 개통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운행을 시작한 GTX-A노선은 수도권 교통혁명으로 불립니다. 최고 시속은 180㎞이며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1분30초면 도착합니다.
운행 시간표를 보면 정각과 매 10분마다 운행합니다. 현재는 배차 간격이 10분인데 추후 6분대까지 줄여서 운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운정중앙과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까지 총 5개 정거장을 운행합니다.
GTX-A노선의 기본 요금은 평일 3200원인데 5㎞마다 250원씩 추가됩니다. 이에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요금은 편도 4450원이 됩니다.
즉 하루에 GTX-A를 왕복으로 이용하면 8900원이 드는 셈입니다. 한 달을 이용하면 26만7000원입니다.
K-패스 사용시 월 21만3600원
여기서 비용을 더 줄이려면 K-패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K-패스 교통카드 이용시 편도 요금 4450원이 3560원으로 할인 적용됩니다. 일반인 기준 890원(왕복 1780원)을 환급 받아서 입니다.
GTX만 탄다고 가정하면 교통비로 월 최대 5만3400원을 절약할 수 있고, 한 달 총 이용액은 21만3600원입니다.
GTX-A 이용객도 많이 늘었습니다.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누적 이용객수는 98만3240명(1월말 기준)으로, 개통 한달여 만에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GTX-A 이용객이 늘면서 파주에서 서울 도심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운정신도시에서 광역버스인 M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K씨는 GTX 개통 전에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는 사람이 많아 서너 대를 그냥 보내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지금은 좌석이 여유가 있어 바로 탈 수 있기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GTX 이용객이 늘면서 요즘 M버스를 이용할 때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입석이 안 되는 M버스 특성상 만차인 경우가 많아서 바로 승차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대로 몇 대 보내다 보니까 귀가시간 역시 자연스럽게 길어졌었습니다. GTX가 생기면서 M버스를 보내는 경우가 이제 사라졌습니다. 출퇴근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GTX-A 인근 부동산시장은 미지근
하지만 GTX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힐·푸·아라 불리는 운정중앙역 인근 랜드마크 대단지 3곳을 보겠습니다.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60㎡는 5억1500만원까지 집값이 내렸고,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개통이 임박한 지난해 7억원 선을 유지하다 올 들어 6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59㎡ 역시 지난해 5억9000만원에서 지난 1월에는 5억5000만원에 거래돼 GTX 개통 이후 집값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전용 60㎡)지금 시세가 5억에서 5억5천 사이 호가로 내놓고 계셔 가지고요. 지금 크게 변동은 없는 거 같아요. 예전에 올랐던 거에서 떨어졌는데 작년 겨울이나 올해나 아직 큰 변화는 없는 거 같아요. 살기에 편의성은 너무 좋아졌는데 운정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금 변동 없잖아요. 전국적으로”(운정중앙역 인근 W공인중개업소)
GTX-A 노선이 지나는 다른 지역도 한번 보겠습니다. 운정중앙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고양 킨텍스역 인근 킨텍스원시티 1블록 전용 84㎡는 직전 거래가인 11억8800만원보다 낮은 11억4000만원에 올해 첫 거래됐고, 동일 면적의 킨텍스원시티 2블록의 경우 개통을 앞둔 지난해 12월 11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잠잠한 부동산시장…다른 GTX 역도 상황 비슷
이러한 하락세는 대곡과 연신내에서도 비슷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곡역 두산위브 1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 8억4500만원보다 떨어진 8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연신내역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의 경우 개통 한 달이 지났음에도 소폭의 변동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GTX-A노선이 지나는 정차역 인근 부동산들은 공통적으로 물건이 많지 않고 GTX 개통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실제 거래도 뜸할 정도로 미미한 상황입니다.
“(대곡역 두산위브 1단지의 경우) 많이 나와 있지는 않아요. 한 다섯 개. 지금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금리. 금리에요. 어느 거나 금리가 지금 조금 높아서. 거래는 드문드문하게 돼요”(대곡역 인근 C공인중개업소)
일각에선 집값 상승 등 GTX발 효과가 나타나려면 전 구간이 개통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남쪽(동탄~수서)과 북쪽(운정중앙~서울역) 구간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고, 허리 부분인 서울역~수서 구간은 미개통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개통한 동탄~수서 구간은 10개월이 지났음에도 강남권 연계성 부족 등으로 이용률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GTX-A노선이 지나는 경기 북부와 남부의 온도 차가 확연한 가운데 완전 개통되는 내년부터 주변 지역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