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 불모지 경기북부, 연말에만 새 혈관 3개 뚫려
올 연말 경기북부에 새 혈관이 뚫립니다. 12월에만 2개 철도와 1개 고속도로의 개통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광역교통 불모지 경기북부의 겹경사에 일대의 변모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8일, GTX-A 첫 운행… 파주-서울역 21분
GTX-A는 28일부터 첫 운행을 시작합니다. 파주 운정중앙역부터 서울역까지 총 5개 역 46km 구간의 대심도 노선으로, 파주 운정부터 서울역까지 약 21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막바지 영업시운전이 한창입니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 6분, 나머지 시간대에 8분입니다. 수서-동탄 구간과 달리 전용선로를 쓰기 때문에 배차간격도 짧고, 그만큼 운행량도 많습니다. 하루 편도 141회 열차를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금은 수서-동탄 구간과 같은 수준입니다. 기본요금은 3,200원이고, 파주 운정부터 서울역까지 5개 역을 이동하면 4,450원입니다. 대곡역과 연신내, 서울역이 다중환승역이라 네트워크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TX-A는 당분간 2개 노선으로 분리되어 운행되고, 2026년에 비로소 1개 노선으로 연결됩니다.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게 되죠. 2027년에는 창릉역이 신설되고,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해서 삼성역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양주-고양 교외선 부활, 양주-파주 제2순환로 개통
교외선도 28일부터 운행을 재개합니다. 의정부에서 양주를 거쳐 고양 대곡까지 30.3km 구간을 연결합니다. 2004년에 운행적자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이후 군사용으로만 쓰였는데, 20년 만에 다시 운행하게 됐습니다.
전철은 아니고 디젤기관차 5량 3편성으로 운영됩니다. 한 번에 최대 136명을 태우고 하루 20회 운행됩니다. 고양부터 의정부까지 이동시간을 90분에서 50분으로 크게 단축할 전망입니다.
기본요금은 2,600원으로, 운행 재개 후 한 달간 1,000원으로 탈 수 있습니다. 내년 2월에는 코레일이 하루 4천 원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외선 전용 철도패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보다 앞서 12월 중순 무렵에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주~파주구간도 개통합니다. 17~18일 중에 개통할 전망인데요. 이제 내후년에 김포~파주(25.42km) 구간만 완공하면 수도권 북부 102.40km 구간이 완공됩니다.
파주읍 부곡리부터 양주시 회암동까지 24.75km 길이의 왕복 4차로입니다. 개통하게 되면 같은 구간의 이동시간을 종전에 비해 약 26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로 연결이 부족한 경기 북부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도로입니다.
고양·파주 수혜 기대… 대세 상승 올까? 글쎄
이번 경기북부 교통인프라 강화의 주요 수혜지역으로는 고양시와 파주시가 꼽힙니다. GTX-A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한편, 교외선(대곡)과 제2순환로(파주) 네트워크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GTX-A 정차역 인근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운정중앙역 인근 초롱꽃8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 84㎡A는 11월에 7억 3천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4월 무렵에 6억 6천만 원으로 거래된 타입입니다.
일산 힐스테이트킨텍스레이크뷰에서도 일부 상승이 나타났는데요. 전용 84㎡B가 10월에 10억 2천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8억 5천만 원으로 거래된 타입인데, 1년 만에 1억 7천만 원 웃돈이 붙었습니다.
GTX-A의 ‘오픈빨’은 동탄이 이미 보여준 바가 있어 더 기대를 모읍니다. 실제로 동탄역 동원로얄듀크비스타3차 전용 84㎡B는 3월에 8억 8천만 원으로 거래됐었는데, 올해 11월에는 10억 5천만 원 까지 집값이 올랐죠.
다만 파주와 고양 등의 대세상승을 점치기는 아직 이릅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이후 11월 넷째 주까지 고양시 집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파주는 0.29%, 양주는 0.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상승률(0.23%)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래량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9~10월 사이 거래된 아파트는 1,958채 수준에 그쳤습니다. 직전 2개월(7~8월) 평균 거래량인 2,886건에 비해 68%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매물은 쌓이고 있죠. 아실 자료에 따르면 올 초에 약 1만 1천 세대였던 고양시 매물은 11월에 1만 4천여 세대로 늘었고, 파주시 매물도 연초 4,500여 세대 수준에서 5천 세대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경기 북부의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접근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