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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 집합소'... 지역 내 강남 집값 '탄탄'

주택시장 양극화 속에 불황을 모르는 지역이 있다. 일명 ‘OO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명문 학군지다. 우수한 교육 환경이 입시 경쟁력을 높이면서, 주거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져 주택 가격이 안정되거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8월에 15억7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수성구 평균 매매가격(5억1090만원, 이하 시세 출처 : 부동산R114) 대비 3배 높은 것이다. 수성구 범어동은 전국구 명문 학군지로 꼽힌다. 범어역에서 만촌역까지 대형 학원들이 밀집 분포되어 사교육의 메카로 불린다.

울산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울산의 대치동으로 꼽히는 중구 신정동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가 8월에 9억47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울산 남구 평균인 3억9006만원의 2.4배 수준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둔산동과 천안 서북구 불당동이 명문 학군지로 유명하며, 지역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대전의 핵심 학군지인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6월에 10억800만원에 거래됐다. 서구 평균 가격(4억1308만원) 대비 2배가 높다.

광역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방 학군 강자로 부상한 천안 불당동도 지역 집값을 이끌고 있다. 불당동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면적 84㎡는 7월에 8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천안 서북구 평균 시세(3억7387만원)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이다. 2021년에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전용면적 112㎡는 신고가 15억5000만원을 기록해 지방 학군지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좋은 학군이 부족한 만큼 몇 안 되는 학군지로 수요가 쏠릴 수 밖에 없다”라며, “수도권과 달리 특정 학군지로 광역생활권 전체에서 몰리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지방 학군 부상의 배경에는 다변화한 입시 환경이 있다. 대학 진학의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입시 전략도 복잡해졌고, 이 가운데 지방 거주를 선결조건으로 하는 입시전략도 나타났다. 지방 우대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의대 지역인재 전형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지방 학군 선호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의대는 수도권 진학을 고집할 필요가 적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 경향이 잘 드러난 곳이 전북 전주다. 올해 2월 완산구 서신동에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는 644가구 일반공급에 3만5797명을 모아 경쟁률 55대 1을 기록했다. 전주 대표 명문 서신중이 가깝고, 인근에 ‘의약계열 톱’으로 꼽히는 상산고도 위치해 있어 주목을 받았다.

읍·면 지역 학군도 주목받고 있다. 농어촌특별전형의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농어촌특별전형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모두 기회가 마련되고, 일반전형과는 별도로 경쟁한다는 장점이 있어 유효한 입시 전략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한 읍·면 지역 가운데, 충분한 인프라를 형성한 지역에선 수도권에서 학생이 유입되는 ‘역유학’ 사례도 흔하다”라며 “최소 6년 이상 거주해야 요건을 맞출 수 있는 만큼 지역 체류 기간도 길다”고 전했다.

지방 학군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아산에서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분양 소식을 알려 화제다. GS건설은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첫 공급으로 구역 내 3개(A1, A2, A3) 블록에서 총 3,673가구로 조성 예정이며, 올 12월에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A1블록(지하 2층~지상 35층, 총 6개동) 797가구(전용면적 59·84·125㎡)를 시작으로 순차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탕정면 동산리 일대는 면 소재지로서 농어촌특별전형에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잘 갖춰진 천안 불당동 일대 학원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도시개발구역 내 초등학교가 신설 예정이며,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 개발되면 중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9월 보상 절차에 착수한 상태며, 2만1000여 가구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당지구 및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와 연결되어 신흥 주거 축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안 불당동은 아파트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연차가 쌓여 바로 옆에 새롭게 조성되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신축 단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기대되며, 이 지역은 기존 학군 중심지인 불당동과 인접해 있어 학원가와 같은 교육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위치적 강점이 있다”며 “특히 신축 단지라는 메리트와 함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선호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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