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천호동의 비상, 연이은 흥행 돌풍
천호동이 분양시장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천호·성내 재정비촉진구역에서 분양에 나선 2개 단지가 대흥행을 기록했죠. 낙후 원도심의 전형을 보여주던 천호동에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앞으로 남은 분양물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천호동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경쟁률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천호4구역(더샵강동센트럴시티)은 청약자 5,751명을 모아 경쟁률 59대1을 기록했고, 천호3구역(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은 1만 1,437명을 모아 경쟁률이 85대1에 달했습니다.
분양가가 저렴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더샵은 전용 84㎡ 기준 14억, e편한세상은 13억 원대에 분양했습니다. 인접한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가 10월에 13.3억 원으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거의 시세 수준 분양에 가깝죠. 그만큼 대기수요가 천호동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천호동은 과거 유흥가의 기억 때문에 낙후되었다는 인상이 있는데요. 막상 입지나 인프라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에 이만한 지역도 없습니다. 강북 도심과 여의도로 연결되는 5호선이 위치해 있고, 8호선이 있어 잠실 진출도 편리하죠.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집이 낡았다는 점뿐인데, 강동역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천호동의 낡은 이미지도 변하고 있습니다. 일대 재건축들이 모두 진행되고 나면 재건축을 마친 고덕동의 깨끗한 주거환경을 부러워할 이유도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축 단지들은 이미 가격이 하늘을 찌릅니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천호1구역) 전용 59㎡(B) 입주권은 올해 9월에 10억 5천만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습니다. ’20년 7월 분양 당시 분양가는 7억 5,000만 원이었으니 웃돈만 3억에 달합니다.
뉴타운은 거의 마무리 단계… 이외에 추진되는 재개발은?
천호동이 새롭게 평가되면서 향후에 남은 정비사업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아쉽게도 일대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천호재정비촉진지구에 존속한 1~3구역은 ’20년에 공급한 강동밀레니엄중흥S클래스(1구역), 힐데스하임천호(2구역)에 이어 이번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3구역) 공급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고요.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도 더샵강동센트럴시티(천호4구역),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성내3구역)이 공급을 마쳤습니다.
천호8구역은 아직 추진위 단계로 분양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조합을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상 최고 40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계획으로, 공급 규모는 520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굵직한 규모의 재개발 사업들이 있는데, 아직 정비구역지정 전후의 초기 단계입니다. ’21년에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된 천호A1-1구역은 7월에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 공람을 마쳤고, 올 연말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세대수는 830세대입니다.
민간재개발로 추진하는 천호A1-2구역은 4월에 신통기획이 확정됐습니다. 40층 높이로 780여 세대를 공급하는 내용입니다. 천호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비계획 입안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천호 3-2구역(천호동 397-419번지 일대)은 지난해 5월에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습니다. 신통기획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 지정에 성공한 곳으로 관심을 받았죠. 최고 23층 이하로 420세대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천호 3-3구역(천호동 532-2번지 일대)도 올해 6월에 정비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최고 24층 568세대 규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