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아파트의 기본 품목 제공이나 금융혜택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분양가를 인하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비용은 3.3㎡당 200만원 내외다.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올수리’ 한다면 대략 5천만원 가량이 나온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주거시설 유지·보수’ 지수도 118.45로 작년 초보다 10.34% 올라 계산에 넣은 비용보다 더 적게 나오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인테리어 설계에 맞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새로 산다면 수백만원이 추가된다.
아파트 옵션 비용도 수천만원에 달한다. 일례로 관악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는 발코니 확장을 포함해 가구(주방·침실), 붙박이, 가전, 시스템에어컨 등의 옵션 총 금액이 약 8천 만원 가량에 달했다. 옵션만 3.3㎡당 230만원 수준인 것이다. 광진구에서 분양한 B아파트 역시 옵션 비용만 약 6천 만원 가량(3.3㎡당 180만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는 수도꼭지, 양변기, 세면기, 세면기 등을 유상 옵션 품목에 넣어 분양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입주 후 인테리어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이 마련된 아파트는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인테리어가 진행돼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웃 동의를 받고, 집을 비워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없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수천만원의 분양 인하 효과를 가져온다. 통상 분양가의 60% 수준으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을 이자 없이 대출해 주는 중도금 무이자 금융 혜택의 경우 중도금 이자는 사업 주체가 대신 부담해 내준다. 현재 중도금 대출 금리는 평균 5~6%에 달해 분양가가 9억원이면 5천 만원 정도의 대출 이자가 절감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유상 옵션 비용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득세를 산정할 때는 집값에 포함되는 만큼 향후 예상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분양 단지별로 분양가를 조금 낮추고 옵션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감을 낮추는 전략이 흔하다”라며 “분양가 외에도 기본제공 품목이 많은 곳이나 중도금 무이자 조건 등으로 분양하는 곳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 금액도 인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단지 중에서도 풀옵션·금융혜택 등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있어 주목된다.
먼저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은평구 ‘은평자이 더 스타’는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즉, 2000만원만 내면 입주 때 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2026년 5월로 예정된 여유 있는 입주일도 장점이다.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풀옵션 제공도 특징이다. 강마루바닥, 유럽산 포셀린타일,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기본 제공한다. 단지는 총 312가구 규모며, 현재 소형주택(전용면적 49㎡)를 분양 중이다. 가구 당 1대 이상의 주차도 가능하고, 2개의 욕실과 넉넉한 수납공간 등도 돋보인다.
동작구에 들어서는 대우건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전 세대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침실2 붙박이장, 시스템에어컨, 하이브리드쿡탑, 전기오븐 등의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771가구로 공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