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서 조경률(단지 전체 면적 대비 조경면적 비율)을 대폭 늘린 단지가 몸값을 높이고 있다. 특히 조경률을 단지 전체의 절반 가량인 40% 이상으로 끌어올린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같은 흐름은 주거쾌적성,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생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지 내 환경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높은 조경률은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도 더해져 인기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평균 조경률이 20% 정도인 것을 볼 때 조경률을 40% 이상으로 올린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아파트 조경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녹지율이 높고, 건폐율이 낮다는 뜻이고, 이로 인해 주거쾌적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매매시장에서는 40% 이상으로 조경율을 높인 단지가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조경면적을 약 45%로 높여 선보인 결과, 운정신도시 대장주로 불리며 시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거래 가격에서도 주변 단지 대비 많게는 억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는 7월 7억 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같은 달 주변 단지 동일 면적이 6억 4,000만원에서 6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된다.
분양시장에서도 조경률을 높인 단지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지난 4월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가 전체 부지의 50%를 조경공간으로 채운 결과 총 1,103가구가 모두 단기간에 완판됐다.
또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5월 공급된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조경률을 45% 수준으로 높인 결과 1순위 청약에 올해 최다 접수인 4만 1,80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이 밖에 춘천에서는 7월 청약을 진행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가 41%의 높은 조경률로 주목받으며 1만 3,237명의 청약 속에서 평균 27.75 대 1, 최고 10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조경률을 40% 이상으로 높인 단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쏠린다.
우미건설은 8월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서 운암산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의 조경률을 40% 이상으로 높여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인 만큼, 단지 내의 높은 조경률에 더해 공원 면적만 약 34만㎡로 조성되는 운암산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다.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는 전용 84·94·101㎡, 총 734가구 규모로, 운암산공원의 쾌적한 자연과 함께 단지 옆 보행육교(시공예정)로 영산강 수변공원과 이어져 산과 수변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또 일부 가구에서는 운암산과 영산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이천시 중리택지지구에서 선보이는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의 조경률도 43%로 높여 공급 중이다. 이천시 중리지구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에 총 8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8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래미안 라그란데'에 46.7%의 높은 조경률을 도입한다. 총 3,069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숲을 테마로 한 정원 등 차별화된 조경 상품을 도입해 공원형 아파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8월 인천 미추홀구 학익4구역 재개발을 통해 '포레나 인천학익'을 분양한다. 전용 39~84㎡ 총 562가구 규모로, 넓은 동간거리로 조경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지상주차를 최소화한 공원형단지로 조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