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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권 6개월 사이 8조5627억원 적립... 하나은행 2조2000억원 늘며 최대 증가

금융권 퇴직연금 345조 돌파… 적립금 증가 1위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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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1 09:23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34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달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로 퇴직연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금융권 퇴직연급(개인형IRP·DB·DC) 적립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말 331조7240억원보다 14조900억원(4.25%) 증가한 금액입니다.

업권별로는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51.9%로 가장 큰 은행이 6월 말 기준 179조3882억원 적립되며, 6개월 사이 8조5627억원(5.01%)나 늘었습니다. 은행 퇴직연금사업자 12곳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36조7475억원입니다. 이어 KB국민은행 33조6491억원, 하나은행 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 22조9590억원, 우리은행 21조334억원 순입니다.

지난해 말 대비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입니다. 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대비 2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상품별로는 개인형퇴직연금(IRP) 1조2000억원, 확정기여형(DC) 7000억원, 확정급여형(DB) 3000억원 등입니다.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성과로 입증하게 됐다”며, “더욱 세밀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권 퇴직연금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증권 퇴직연금사업자 14곳의 6월 말 기준 적립금은 79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 73조8467억원보다 5조367억원(7.19%) 늘어났습니다.

보험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생명보험사 11곳의 6월 말 기준 적립금은 73조1186억원으로 동기간 72조6286억원 대비 4900억원(0.67%)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수익률은 전 업권에서 원리금 보장형 기준 평균 2~3%대, 원리금 비보장형은 5~6%대를 나타냈습니다. 업권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은데, 보험업권이 부진한 이유로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올해부터 K-ICS가 도입되면서 퇴직연금 계약을 맺는 순간 보험계약마진이 아닌 투자계약 부채가 늘어나게 됐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릴 유인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작년 말 유동성 확보 경쟁에서 비사업자들이 높은 금리를 써내는 탓에 적립금을 많이 뺏겼고, K-ICS 도입 영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시행됐습니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다면 회사와 근로자가 미리 정한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담 조직을 만드는 있고, 이벤트 등을 통해 마케팅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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