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상권 순영업소득 상승... 공실률은 소폭 감소
서울 동북권의 핵심 상권인 청량리가 최근 재도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근 청량리 상권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59층),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40층)를 비롯해 초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유동인구 또한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청량리 상권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청량리 상권(중대형상가 기준)의 순영업소득은 ㎡당 3만600원이었으나, 4분기에 무려 45.4% 증가한 4만4,500원으로 높아진 이해 올 1분기에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공실률 역시 지난해 3분기 10.4%에서 4분기 10.0%로 소폭 내린 뒤 올 1분기도 동일하게 유지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청량리 일대 상권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동인구 늘어난다... 청량리 상권 살아나는 이유
청량리는 기존에 청량리역을 끼고 롯데백화점이, 그 옆으로 롯데마트라는 대규모 쇼핑몰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청량리 인근의 상권은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시장 등 전통시장이 대표하는 상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청량리 인근 유동인구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청량리역(동대문구 전농1동) 반경 1km를 기준으로 ‘월별 일평균 유동인구 추이’는 2022년 10월 38만9,908명에서 2022년 12월 40만2,538명으로 증가해 2023년 2월 41만1,584명, 그리고 3월에는 53만992명으로 약 6개월 만에 15만 명가량 증가했습니다.
청량리 상권의 성장에는 ‘뉴트로’, ‘초고층 마천루’ 등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경동시장은 최근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함)’의 새로운 성지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경동 1960’을 비롯해 ‘스타벅스 경동1960점’,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등 신복고풍 공간이 대거 들어서면서 2030 세대로부터 트렌디한 공간이란 뜻의 ‘힙량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초대형 교통 호재도 있어
청량리 인근에는 새로 들어서는 마천루 외에도 다양한 개발 및 교통 호재가 연이어 대기 중입니다. 현재 청량리는 서울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중앙선, KTX강릉선 등 총 6개의 노선이 지나는 헥사 역세권인데요.
여기에 향후 GTX-B, GTX-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신설되면 무려 10개 노선이 교차하는 국내 유일무이의 멀티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수도권광역철도(GTX)가 2개가 교차하는 곳은 서울역, 삼성역과 더불어 청량리가 유일한데요. 청량리역에는 이들 노선을 연계한 광역환승센터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그뿐 아니라 청량리역 인근에는 재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 및 진행 중인데요. 청량리7구역(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청량리 6·7·8구역, 제기4·6구역, 전농8·9구역, 용두3구역 등 역을 둘러싸고 수많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북 대표하는 광역중심지로 발돋움 예정
한편, 청량리는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잠실·용산·상암수색 등과 함께 ‘4대 혁신 축’, ‘7광역중심’으로 꼽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량리를 지역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동북권 혁신 산업·문화 중심지이자, 동시에 철도 상부의 입체적 활용을 추진해 혁신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는데요. 서울시는 향후 홍릉 바이오 의료허브를 중심으로 청량리역의 배후 기능을 활용해 바이오 메디컬 혁신 산업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게다가 서울시는 청량리와 왕십리 지역을 융합한 ‘청량리·왕십리 광역중심’을 동북권 최대 교통 및 경제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 또한 갖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의 저이용·유휴부지를 활용해 업무·상업·주거·문화 기능을 확충하고, 청량리 전통시장을 재정비하는 등 업무·상업 기능을 강화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청량리역 일대는 강북을 대표하는 교통 중심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주변 환경으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 저평가된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뉴트로 등 전통시장의 재발견과 이 일대를 둘러싼 각종 개발 호재 덕분에 전국적인 관심도가 차츰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청량리 일대가 다양한 개발과 함께 새롭게 강북의 핵심 요충지로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